관광업계 큰 손, 13억 중국인 끌어드릴 전략
관광업계 큰 손, 13억 중국인 끌어드릴 전략
  • 김재석
  • 승인 2011.11.30 1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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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2백만 명을 넘어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관광업계의 큰 손인 13억 중국인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이 시급하다. 중국 관광객들은 한국관광을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

제주도에온 중국인 관광객은 "깨끗한 공기와 맑은 바다를 볼 수 있어 좋아요. 베이징에서는 볼 수 없거든요."라고 말하며 기쁜 마음을 드러낸다. 하지만 쇼핑에 나서자마자 실망 하고 만다. 중국산 상품 일색에다 기념품치곤 값이 너무 비싸서다.

또 다른 관광객은 "젊은 층도 있고 나이 든 사람도 있고, 부유층도 평범한 층도 있으니 각각 계층에 맞는 상품을 준비하는 게 좋지 않을까."라고 말한다.

항공도 세계 자연유산 지정 이후 제주도를 찾는 중국 관광객은 늘고 있지만 직항 편은 노선은 많아야 주 2회에 그치고 있습니다.

서울 경복궁을 둘러본 중국인 관광객들. 시내 구경에 나섰지만 마음이 편치 않다.

한 중국인 관광객은 "중국어가 통하는 곳도 조금 있지만, 대부분의 곳에서는 말이 통하지 않습니다. 만약 한국을 혼자 여행한다면 굉장히 힘이 들 것입니다."라고 했다. 중국어 안내 표지판도 없는데다 지하철을 이용하기도 쉽지 안타는 것이다.

또 다른 이는 "서울의 지하철은 잘 돼 있지만, 중국어 표지판이 없어 무척 혼란스럽습니다."라고 말했다.

숙박 시설도 부족해 서울시내와 1-2시간 떨어진 인천과 경기 지역에 머물러야 하는 불편도 풀어야 할 과제다.

최근 서울의 한 면세점을 다녀간 중국인 여성이 무엇을 샀는지 살펴보면 먼저 4백만 원짜리 외제 가방, 그리고 최고급 화장품과 유명 상표의 옷도 구입했다. 여기에 1개에 350만 원짜리 인삼 세 상자, 모두 천7백만 원을 썼다. 중국 관광객 씀씀이가 세계 최고란 말이 실감난다.

대한상공회의소 조사 결과 천 달러 이상 쇼핑하는 관광객 비율이 일본인은 4.3%인데 비해 중국인은 무려 32.3%나 됐다.

이처럼 씀씀이가 큰 중국 관광객들은 대부분 식도락가로 다양한 요리를 즐기지만 우리나라는 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음식 메뉴가 부족한 실정이다.

서울 인사동의 한 식당. 중국인 관광객들이 주문한 음식 대부분은 비빔밥과 해물 파전이다.

인근의 또 다른 식당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먹는 음식은 삼계탕이다. 이처럼 여행 일정 내내 중국인 관광객들이 접하는 한식 메뉴는 서너 가지로 한정돼 있다.

한 중국인 관광객은 "한국 음식과 중국 음식을 비교하면 어느 정도 단조로운 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라며 한류 드라마의 영향으로 궁중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관광지 주변에서 한식 전문 음식점을 찾기도 쉽지 안타고 말했다.

또 그는 "한국 음식의 특징을 보존하면서 중국 음식 문화를 도입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식도락가인 중국 관광객들 위한 중국어 메뉴판도 필요하다. 메뉴에 중국어 설명을 덧붙여 중국인들에게 친근감을 느끼게 했으면 하는 바람도 표했다. 중국인 관광객을 더 끌기위한 음식에서부터 세심한 배려가 아쉽다.

중국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음식뿐만이 아니라 최근 확산 되고 있는 한류를 관광 콘텐츠로 개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서울의 한 면세점에서 운영하는 한류 체험관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국 인기 드라마 속 배우들의 대사를 따라해 본다. 사극 속 왕의 의상도 입어보며 한국 문화체험에도 나선다.

"이런 체험을 통해 한류 드라마 속의 현실적인 면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어서 좋습니다."라고 이야기 했다.

그러나 한류 열풍 속에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은 늘고 있지만 정작 한류 관련 관광 상품은 턱없이 부족하다.

중국인들의 단골 방문지였던 이 드라마 촬영지도 시설이 낡아 올 연말에 문을 닫을 예정이다.

한류 스타를 만나는 팬 미팅도 일본인 관광객 위주로 돼 있다. 중국인 관광객은 일본 관광객보다 체험과 경험을 더 중요시합니다. 체험과 경험을 느낄 수 있는 관광 상품을 구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드라마와 케이팝 그리고 전통공연 등 중국인 관광객들을 매료시키고 있는 한류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관광 상품 개발이 시급하다.

김재석 khs4096@korea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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