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포식동물, 시력 매우 뛰어나
최초의 포식동물, 시력 매우 뛰어나
  • 김호성
  • 승인 2011.12.08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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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최초의 최상위 포식자로 알려진 51500만 년 전 해양 동물의 눈 화석이 호주에서 발견됐으며 이 한 쌍의 눈은 뛰어난 시력을 가졌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사이언스 데일리와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7일 보도했다.

남호주 박물관과 애들레이드 대학 연구진은 캥거루 섬에서 극도로 잘 보존된 화석화된 한 쌍의 고대동물 눈을 발견했으며 이것이 1m나 되는 무시무시한 아노말로카리스의 것임을 확인했다고 네이처지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기존 화석들을 통해 아노말로카리스가 머리 위에 달린 강력한 집게발과 날카로운 톱니 모양의 이빨이 달린 둥근 입, 유례없이 큰 몸 등으로 미뤄 최상위 포식자임을 알고 있었지만 이 동물의 눈을 자세히 보여주는 증거가 나온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 동물은 잠자리나 파리, 게 따위의 것과 비슷한 두 개의 겹눈이 줄기 끝에 달린 채 머리 밖으로 완전히 나와 있는데 눈의 길이가 3나 되고 각 눈에는 16천개 이상의 렌즈가 달려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이처럼 많은 렌즈의 수나 광학적 설계로 미뤄 볼 때 아노말로카리스가 예외적으로 뛰어난 시력을 갖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오늘날 절지동물 중에서 이와 비슷한 시력을 가진 것으로는 잠자리 정도를 들 수 있다.

연구진은 캄브리아기 생태계에 이처럼 뛰어난 시각을 가진 사냥꾼이 존재함으로써 먹이사슬을 구성하는 포식자와 피식 자들의 `무기 경쟁'이 시작됐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아노말로카리스가 강력한 겹눈을 갖고 있었다는 것은 이것이 절 지류와 가까운 유연관계임을 확인하는 것이며 이밖에도 다른 진화상의 의미를 갖는 것이라고 연구진은 밝혔다.

즉 이처럼 특별한 형태의 시각 기관이 절지동물의 진화 초기에, 단단한 외골격과 걸어 다니는 다리 같은 해부학적 구조가 생기기도 전에 등장해 점점 정교해졌음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김호성 khs4096@korea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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