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총수 형제의 회사 자금 횡령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최태원 회장에게 19일 오전 9시30분 검찰청에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검찰이 SK그룹 공개수사를 시작한 지 1달여 만이다. 지난 2003년 1조 5000억 원대의 SK글로벌 분식회계 사건 이후 8년 만에 또다시 수사대상으로 검찰청에 출석하게 됐다.
최 회장은 SK그룹 계열사들이 창업투자사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 투자한 2800억 원 가운데 수백억 원을 동생인 최재원 수석 부회장과 함께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베넥스 대표 김준홍 씨도 이들과 공모한 것으로 판단하고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베넥스는 2008년 10월 SK텔레콤에서 400억 원, SK C&C에서 97억 원을 받아 두 개의 투자펀드를 만들었다.
이 돈은 같은 해 10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돈세탁이 이뤄진 뒤 총수 형제의 선물투자를 대행하고 있던 김원홍 전 SK해운 고문의 계좌로 흘러갔다. 사실상 SK 계열사가 투자한 497억 원이 총수 형제의 사적용도로 전용된 것이다.
김 대표의 범죄 혐의는 결국 최 회장 형제의 혐의와 연결됐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이미 검찰은 지난 1일과 7일 최 부회장을 두 차례 불러 조사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최 회장 소환 조사를 마무리한 뒤 이들 형제의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준동 khs4096@koreanewstoday.co.kr
저작권자 © 한국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