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출구전략 개시와 엇갈리는 전망
미국, 출구전략 개시와 엇갈리는 전망
  • 한국뉴스투데이
  • 승인 2013.10.31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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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뉴스투데이] 올해 중반 이후 발표된 미국의 소비, 고용 등 경제지표들이 기대에 못 미치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미국의 출구전략 시행 시기가 계속 뒤로 미루어지고 있다. ‘올해 안에 양적완화 규모의 축소를 시작하여, 내년 중반 양적완화를 종료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지만, 이러한 출구전략 시행의 전제 조건으로 내걸었던 ‘미국 경제의 지속적이고 신뢰할만한 경기 회복’ 여부가 뚜렷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 결과, 당초 양적완화 규모 축소 개시가 유력하다던 9월에도 미 연준은 매월 850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매입하는 기존의 양적완화 규모 유지를 결정했다.

여기에 더불어 10월 발생한 미국 정부폐쇄(shutdown)의 충격이 출구전략의 시행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미국의 새 회계연도(매년 10월 1일부터 다음해 9월 30일까지) 예산안 및 미국 정부부채 한도 상향 조정과 관련된 미 의회의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우려하던 정부폐쇄가 현실화되었다. 16일 동안 지속된 정부폐쇄로 인해 미국 경제가 입은 피해 규모는 120~240억 달러에 달하고, 미국의 4분기 성장률은 0.3~0.6% 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더욱이 미국 정부폐쇄 기간 동안 통계 작성 기관들의 업무도 마비되면서 경제지표들의 집계와 발표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특히 수십만 명에 달하는 공무원들의 일시적 실업으로 인해 실업률 등 주요 지표의 경우 당분간 왜곡된 수치가 발표될 가능성이 높아 미국 경제의 정확한 현황 파악이 늦어지고 어려워질 전망이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최근 들어 미 연준의 출구전략 개시 시점 및 그 속도에 관한 전망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는 점이다. 10월 17일의 재정협상 타결 직후, 파이낸셜 타임즈는 11월 발표되는 주요 경제지표들이 9월에 비해 견조한 흐름을 보인다면 미 연준이 12월부터 양적완화 규모를 소규모로 축소하면서 출구전략을 개시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반면, 로이터통신은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72명의 전문가 중 45명이 내년 1분기에 가서야 양적완화 축소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응답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한편, 10월 22일 블룸버그 설문조사에서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은 미 연준이 내년 3월에 가서야 매권매입 규모를 850억 달러에서 700억 달러로 줄일 것으로 예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 금융위기를 예견해 루비니 뉴욕대 교수와 함께 ‘닥터 둠’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마크 파버는 정부폐쇄의 후유증으로 양적완화 규모가 1조 달러 수준으로 도리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내 놓고 있다. 올해 여름까지만 하더라도 9~10월 양적완화 규모 축소 개시가 기정사실화 되었던 것과 비교하면, 최근 미국의 출구전략 관련 불확실성이 그 만큼 높아졌음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러한 불확실성이 앞으로 더욱 고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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