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나눔은 시대정신이다
이제, 나눔은 시대정신이다
  • 한국뉴스투데이
  • 승인 2013.12.12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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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 칼럼

[한국뉴스투데이] 지난 2006년에 깜짝 발표를 있었다. 투자의 귀재인 워렌 버핏은 자기 재산 중 85퍼센트에 해당하는 374억 달러를 기부를 통해 사회에 환원한 것이다. 그 중 310억 달러를 빌 게이츠 부부가 운영하는 재단에 내놓으면서 세계를 떠들썩하게 하였다.

유산기부를 생각하던 버핏은 로젠버그의 글을 통해 계획을 바꿨는데, 현재 기부하지 않아서 발생하는 사회적 손실이 투자이익보다 크다는 사실을 인식하였다고 한다.

요지는, 지금 당장 기부를 실천하면 미래에 일어나는 파급 효과가 현재 ‘사회적 투자’를 통한 이익보다 훨씬 크다는 것이다.

버핏이 이러한 아름다운 나눔을 실천할 수 있었던 것은 투철한 도덕의식과 솔선수범의 정신이 바탕 되었다고 볼 수 있다. 기부왕 빌 게이츠와 워렌 버핏, 조지 소로스 등 세계의 부호들이 이처럼 나눔을 실천하면서 세계 곳곳에서 기부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도 금전적인 기부뿐만 아니라 지식 나눔, 봉사활동 등 다양한 형태의 나눔이 사회 곳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정신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사회 곳곳에서 돈이나 물건 따위의 대가 없이 나눔으로 실천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공정하고 멋진 사회를 위해 도덕적 의무를 작은 행동으로부터 실천하는 나눔이 더 가치 있게 느껴지며 우리에게 감동을 준다. 이러한 기부 정신이 현대에서 시작된 것은 아니다. 고대에서부터 나눔을 실천해야 한다며 주장한 사람들이 있었다.

소크라테스(Socrates, BC 470경~BC 399)는 “돈 쓰는 법을 알 때까지는 아무리 부자라도 재산을 자랑해선 안 된다”라고 말했다. 재산의 올바른 사용에 대한 교훈을 제시하는데, 진정한 부자는 돈을 많이 가진 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소크라테스가 당대 사람들에게 깊이 숙고해 보기를 요청한 부분은 ‘재산을 어떻게 하면 현명하게 사용할 수 있는가?’하는 것이었다.

고대에 비해 현대는 물질적으로 너무나 풍요로워졌다. 우리 주변에는 많은 재산가들이 있다. 하지만 여전히 도움과 관심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도움을 청하는 소리는 듣지 못하고, 바쁜 생활에만 정신이 팔려 있다. 물론 워낙에 바쁘고 저마다 어려운 생활을 하기 때문에 남들을 도울 여유가 없는 사람들도 많다. 중요한 것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들도 어떻게 어디서부터 남을 돕고 또 어떻게 하는 것이 현명한 것인지 판단하기가 그다지 쉽지 않다는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투자전문가의 상담을 받듯이 기부와 나눔도 전문가의 상담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에서도 기부에 대한 상담이 이루어지고 후원자를 통해서 좋은 일들을 실천하는 비영리 단체들과 나눔커뮤니케이터들이 있다. 하지만 앞으로 다양한 기부문화가 발전하고 확산되며 또 후원자들의 다양한 요구에 따라 부자들의 자선과 후원에 대하여 올바른 기부를 자문해 주는 전문 컨설턴트가 많이 필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누구에게나 소중한 재산이 가치와 보람 있게 선용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부분에 대한 새로운 직업이 탄생할 것이다.

예컨대, 이창호스피치에서 신조어로 최초 사용하는 것은 바로<나눔커뮤니케이터>란 직업이다. 앞으로, 가진 자가 누구에게 또 어떤 방법으로 사회에 환원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연구되어 효율적이며 구체적인 정책적 대안이 나오지 않을까 예상된다.

즉 가진 자의 존귀한 뜻이 손상되지 않고 정의롭고 아름답게 쓰일 수 있도록 나침반 역할을 해줄 사람들이 필요하다. 투명한 단체, 그리고 최소한 법적으로도 정책적 대안을 가지며 올바른 실천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생각을 많이 해봄직하다.

이것은 함께하며 더불어 사는 삶을 실천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의 전형이라 할 수 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프랑스어로 귀족의 의무를 말한다. 일반 국민들보다 더 많은 혜택을 받고 사는 사회 고위층에게 요구되는 높은 수준의 ‘귀족의 도덕적 의무’를 의미하는 것이다. 이는 투철한 도덕의식과 솔선수범하는 공공 정신을 기본으로 한다.

요컨대 혼자 잘 먹고 잘사는 인생은 가치 없는 인생이다. 모든 사회 구성원과 더불어 살 때 비로소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으며 완전한 사람이 될 수 있다. 모든 사람이 서로 나누고 봉사하는 삶, 그런 관계 속에서 받은 도움을 또 다른 누군가에게 돌려주는 삶, 서로 은혜를 베푸는 삶. 그러한 나누고 봉사하는 은혜가 풍만한 사회가 될 때 진정 살맛나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

그리하여, 우리 사회에 창조적이면서도 깨어 있는 젊은 세대들이 올바른 나눔 문화를 통해서 그들이 가진 10% 아니, 1%만이라도 사회를 위해 기부하는 문화를 정착 시킨다면 무한 경쟁시대 속에서도 공정하고 멋진 사회가 이룩될 것이다. ‘되돌려 주는 것이 공정한 태도’라는 말이 생각난다. 우리 사회에서 기부를 통한 나눔, 봉사를 통한 나눔, 교육과 지식을 통한 나눔으로 가진 것은 되돌려 주는 올바른 참사랑이 하나씩 이루어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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