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박테리아 이용 의료용 나노로봇 개발
국내 연구진, 박테리아 이용 의료용 나노로봇 개발
  • 강성전
  • 승인 2013.12.17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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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뉴스투데이 강성전 기자] 국내 연구진이 고형암의 진단 및 치료가 동시에 가능한 박테리아를 이용한 의료용 나노로봇(박테리오봇)을 개발하고 동물실험을 통해 그 타당성을 입증하여 대표적인 난치성 질환인 암을 치료할 수 있는 능동형 약물 전달체 방법론을 제시하고 한국의 높은 의료용 마이크로/나노로봇 기술 경쟁력을 입증하였다. 기존의 수동형 나노약물입자가 아닌 능동형 의료용 나노로봇으로는 세계최초 사례다.

전남대학교 박종오 교수의 ‘박테리오봇 융합연구단’에서는 과학전문지 ‘Nature’ 자매지인 ‘Scientific Reports’ 온라인 12월 최신판에 ‘박테리아기반 마이크로로봇을 이용한 암 진단·치료법에 관한 새로운 패러다임 ’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단은 이번 논문에서 암 진단·치료가 동시에 가능한 박테리아를 이용한 나노로봇을 개발하고, 이를 이용하여 고형암(대장암, 유방암)를 효과적으로 진단·치료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였으며, 향후 박테리오봇을 이용한 관련 암 치료제 개발과 의료용 마이크로/나노로봇 개발 등에 관한 원천기술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번 연구는 항암 약물 및 약물 전달체와 같은 기존의 암 진단·치료에 있어 수동적인 방식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이동·약물전달이 능동적으로 가능한 의료용 나노로봇에 관한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하고, 고형암(대장암, 유방암)을 가진 동물(쥐) 모델을 이용하여 박테리오봇의 암 지향성 및 암조직 내 타겟팅(표적화) 여부를 세계 최초로 밝혀, 향후 암 진단·치료가 동시에 가능한 능동형 약물전달체 개발 및 의료용 나노로봇 개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그 동안 많은 장점과 의료분야 활용성이 높은 마이크로/나노로봇 개발에 관해 세계 유수의 연구진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제까지는 단편적인 운동성 연구에 머물렀고, 능동적으로 이동하고 특정질환을 지향하는 의료용 마이크로/나노로봇에 관한 연구 성과는 전무하며,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학술지에 게재된다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또한, 이번 의료용 마이크로/나노로봇 기술(기능성 박테리아균주 개발, 능동형 약물전달체 개발, 의료용 마이크로로봇 개발 및 제어)은 국내 특허 출원 및 등록, 국제 PCT 출원과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등에 국제 특허 출원을 마친 상태이다.

박테리오봇의 구조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살아 있는 생물체인 박테리아와 약물이 들어 있는 마이크로구조체(3μm 크기)로 구성되었다. 박테리아는 유전자를 조작하여 독성을 제거하였으며, 편모로 움직여 조직이나 혈액 속을 유영한다. 그 박테리아들은 항암제 등 특정 약물이 들어 있는 마이크로구조체를 밀고 암이 있는 곳을 찾아가도록 설계됐다. 박테리아들은 암에서 분비하는 특정한 물질(예, 혈관형성촉진인자)을 표적 삼아 암을 찾아간다. 마이크로구조체는 박테리오봇이 암에 도착하면 터져 항암제를 암 표면에 뿌리게 된다. 박테리오봇의 이동 속도는 평균 초속 5μm 가량이다. 박테리오봇이 실용화되면 미세한 초기암도 찾아가 항암제를 주입할 수 있게 돼 암 진단과 치료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 총괄책임자인 전남대학교 로봇연구소 박종오 소장은 “본 연구 성과는 세계최초로 기존 암 진단·치료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능동형 약물 전달체와 의료용 나노로봇이라는 의미가 있으며, 계속 활발한 의학·공학간 융합연구를 통해 다양한 난치성 질환의 진단·치료가 가능한 의료용 마이크로·나노로봇 개발에 관한 도약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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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전 news@korea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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