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시리즈 6] 거대 IT기업은 스펙과 기능 중심으로 경쟁한다.
[기획 시리즈 6] 거대 IT기업은 스펙과 기능 중심으로 경쟁한다.
  • 기획팀
  • 승인 2013.12.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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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뉴스투데이 기획팀] 입거나 착용하는 스마트폰초기 시장인 현 단계에서 나타나는 기업들의 움직임은 크게 두 가지 진영으로 구분될 수 있는데, 기존 스마트폰 시장의 방식대로 접근하는 거대 IT기업 진영과 입거나 착용하는 기기의 새로운 특성에 발 빠르게 적응하는 스타트업 중소기업 진영이다.

거대 IT기업들은 입거나 착용하는기기의 스펙과 기능 중심으로 시장을 열 것으로 보인다.

구글, 삼성, 소니 등의 기업들은, 기술적 강점을 이용한 신시장 형성, 기존 모바일기기와의 시너지 효과 등을 위해 입거나 착용하는 기기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구글은 구글 글래스를 통해 사용자의 시선 정보를 서비스로 구현하는 것에 초점 을 맞추고 있다. 사용자가 바라보는 시선 정보를 판독하여 사용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달하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구글 글래스를 착용하고 길거리로 나가면 사용자가 가려는 최종 목적지까지의 방향을 증강현실 형태로 알려줄 수 있어 길을 헤매지 않게 해주고, 외국에서 글래스를 착용하고 신문이나 표지판을 보면 실시간으로 번역과 통역을 해주어 외국어를 모르더라도 해외여행을 손쉽게 할 수 있게 해준다.

구글은 이처럼 글래스가 가능케 하는 새로운 기능과 서비스들로 시장에 어필하며, 앞선 IT 기술을 과시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소비자들도 구글 글래스를 통해 보게 될 새로운 세상의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그런데, 일반 대중들이 구글 글래스에 신기하다는 느낌을 받는 것은 사실이지 만, 실제 구매로 이어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특정 업무 목적으로 구글 글래스를 착용할 수는 있지만, 일상생활 속에서 구글 글래스를 착용하고 다닌다는 것은 여간 어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북미에서는 구글 글래스를 두고 ‘Do not make people look like robots’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또 구글 글래스를 쓴 사람을 만났을 때, 감시당하고 기록 당한다는 불편한 느낌을 주어서는 안 될 것이다.
즉, 입거나 착용하는 기기라는 것은 기능과 스펙에 앞서 패션적인 요소와 일상 생활과의 조화가 훨씬 중요한 것이다. 사용자의 아이덴티티를 표현하고, 착용감과 편안함이 기능과 스펙 구현보다 우선순위가 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삼성, 소니 등 주요 제조사들도 앞 다투어 스마트 워치를 출시하고 있다. 이 제품들도 스마트폰과 연계하여 사용자들이 조금 더 편하게 모바일 기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기능 호환에 역점을 두었다.

스마트폰을 가방에서 꺼내지 않고 손목을 드는 것만 으로도 메신저, SNS 등의 알림을 확인할 수 있다. 통화할 때는 스마트폰에 손이 매여 있는 때가 많았지만, 워치를 통해서는 두 손으로 다른 일을 하면서도 편리하게 통화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워치가 스마트폰의 리모콘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워치에서 스마트폰에 담긴 음악을 골라 들을 수 있고, 스마트폰을 어디에 두었는지 모를때 진동과 벨소리로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한다.

이 같은 기능들은 스마트폰만을 이용하면서 느끼지 못했던 것으로 보다 편리한 모바일 라이프를 기대하게 해준다.

그러나, 대중들은 이러한 기대치에 비해 실제 구매에는 다소 소극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기존의 시계들은 성별이나 연령에 따라, 캐주얼, 정장 등 각각의 스타일에 따라 고를 수 있도록 선택의 폭이 상당히 넓다.

하지만 IT 기업의 시계들은 주로 남성 캐주얼에 어울리는 스타일로 출시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여러 가지 편리한 기능들에는 매력을 느끼나, 본인의 스타일과 어울리지 않는 시계를 사는 것에 망설일 수 있다.

비슷비슷한 DOP 형태로 전 세계 시장을 커버했던 스마트폰 시장과는 사용자 니즈가 완전히 다른 것이다. 소품종 대량생산에 익숙한 거대 IT 기업에게 입거나 착용하는 기기의 이러한 특성은 낯설다.

[한국뉴스투데이 기획팀 권성준, 김수지, 신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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