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 주요국 대선의 해
올해 세계 주요국 대선의 해
  • 김재석
  • 승인 2012.01.02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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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국 러시아 프랑스 등
올해 대선을 치르는 나라는 미국뿐이 아니다. 푸틴 총리가 세 번째 대통령직에 도전하는 러시아 대선, 그리고 프랑스 대선도 있다. 또 우리와 가까운 중국에서는 후진타오 시대가 마무리되고, 시진핑 시대가 열린다.

러시아는 현재로서는 푸틴이 대통령으로 당선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 가장 큰 이유는 현재 야당에서 푸틴에 대적할 만한 이렇다 할 대항마가 없기 때문이다.그래서 지난해 말에 치러진 총선에서 각종 부정 의혹에도 불구하고 푸틴의 대통령직 당선 가능성은 대단히 높아 보인다.

푸틴은 지난 2000년부터 2008년까지 연거푸 두 번 대통령직을 지냈다. 이후 잇따라 세 번 연임은 안 된다는 조항에 따라 메드베데프가 대통령을 맡는 사이 그동안 총리로 물러나 있다가 올해 다시 대선에 도전하는 것이다.

현재 관심은 득표율이다. 러시아 대선은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2위가 한 번 더 2차 결선 투표를 하도록 돼 있다. 지난 2004년 대선에서는 당시 푸틴 대통령의 득표율은 71%였고,2008년 푸틴의 대리인 격이었던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득표율은 70%였다.

하지만 장기집권에 대한 반감, 그리고 지난 총선에서의 부정 의혹 등으로 이번에는 예전보다 저조한 득표율이 예상되는데 더 상황이 안 좋을 경우에는 50%를 넘기지 못할 수도 있다는 얘기이다. 그렇게 되면 푸틴은 아마 2위로 예상되는 쥬가노프 공산당 당수와 2차 결선을 치러야 한다.

그래서 푸틴의 대통령 당선 가능성은 대단히 높지만 만약 1차에서 끝나지 않고 2차까지 간다면 푸틴의 승리는 '미완의 승리'로 평가 절하될 수도 있다. 러시아 대선은 올해 3월이다.

사르코지 대통령의 재선 여부가 관심인 프랑스 대선은 올해 4월 22일 이다. 프랑스도 러시아와 마찬가지로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2위 후보가 결선 투표를 치룬다. 결선 투표는 5월 6일에 치러진다.

프랑스 대선은 집권당인 중도우파 대중운동연합의 후보로 사르코지 대통령이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제1야당인 사회당에서는 프랑수아 올랑드 후보가 나선다. 여기에 극우정당인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후보가 가세한 3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의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올랑드 사회당 후보가 선두를 달리고 그 뒤를 사르코지 대통령과 국민전선의 르펜 후보가 바짝 추격하고 있는 양상이다. 12월 중순에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는 올랑드 27.5%, 사르코지 24%, 르펜 19.5%였다.

올랑드와 사르코지가 결선을 치르면 60% 대 40%로 올랑드 후보가 이기는 것으로 나왔다. 현재로서는 사르코지의 재선이 쉽지 않다는 얘기이다. 하지만 사르코지 대통령이 현재 유럽의 재정 위기를 어느 정도 수습한 뒤 현직 대통령이라는 프리미엄을 이용해 각종 정책을 편다면 승산이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래서 프랑스 정치권에서는 사르코지가 유로존 위기가 어느 정도 윤곽을 잡는 올해 2월쯤 대권 도전을 공식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대선이 끝나면 곧바로 6월에 총선이 치러진다.

현재 국가주석은 후진타오인데 올해 바뀐다. 미국과 함께 이제는 세계 경제와 정치를 움직이는 한 축으로 자리잡은 중국도 올해 세대교체가 있다. 올 10월에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가 열리는데 이 자리에서 후진타오 국가주석 체제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후진타오의 뒤를 이어 중국 국가주석을 맡을 인물은 시진핑 현 국가부주석이다. 그리고 리커창 현 상무부총리가 총리직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중국 지도부 가운데 70% 가량이 이 때 새롭게 바뀔 예정이다. 보통 중국 지도부의 핵심이라고 하면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9명을 말하는데 현재 시진핑과 리커창 이외에 나머지 7명은 누가 될지 현재 안개 속이다.

지금까지의 추세대로라면 시진핑 시대에도 중국은 권력 집중보다는 분산으로 나아갈 것으로 보인다. 덩샤오핑 집권이 사실상 1인 권력이었다면 장쩌민 전 국가주석은 그 집중도를 떨어뜨렸고, 현 후진타오 주석은 권력 분산을 지향했다.

이런 연장선상에서 차기 5세대 지도부에서도 권력 분산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래서 관심은 세력 구도이다.

중국의 권력은 크게 후진타오 주석을 정점으로 한 공산주의청년동맹단, 쩡칭훙 전 국가 부주석의 태자당, 그리고 여전한 현실 권력인 장쩌민 전 주석의 상하이방 등 3개 축으로 나뉜다. 일단 차기 최고지도자로 거론되는 시진핑 부주석은 쩡칭훙의 태자당에 가깝다.

그래서 이번에는 태자당이 지도부를 차지하는 건데, 그렇지만 후진타오 주석이 한꺼번에 모든 직책을 내놓지 않고 군사위 주석직은 보유하면서 이른바 '상왕' 역할을 하면서 영향력을 유지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또 상하이방을 대표하는 장쩌민 전 주석이 언제까지 건장을 유지할 지도 권력구조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김재석 khs4096@korea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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