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칼럼] 한 권의 책을 덮을 때 어떤 기분일까?
[문학 칼럼] 한 권의 책을 덮을 때 어떤 기분일까?
  • 유혜정
  • 승인 2014.06.18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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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뉴스투데이 유혜정 기자] 어떤 친구는 그 새끼 얼굴에 침이라도 뱉고 왔어야 했는데 그 와중에 착한 척했던 걸 후회한다. 한 권의 책을 덮을 때 어떤 기분일까?

어떤 마지막 문장들은 공중에 흩어져버리지만, 어떤 마지막 문장은 두고두고 마음에 남아 있다.

우리의 이별이 여러 가지 모습이듯, 책도 여러 모습으로 우리에게 안녕을 말한다. 그러나 나의 가슴속에 담담하게 자리 잡고 싶다면 '클림트'의 마지막 문장처럼 헤어지고 싶고 너무 오랜 기간 마음에 담아 아팠던 연인을 이제 완전히 지워버리고 싶다면 '열정'의 마지막 문장을 닮았으면 좋겠다.

왜 우리들의 이별은 완벽하지 않을까? 기승전결이 있는 소설과 달리 우리는 주인공이 변하지 않는 책이다.

눈물이 난다. 왜 첫 장 첫 꼭지부터 이별이고 마지막인가. 책과 연애는 연애 경험이 그다지 많지 않은 사람이지만 내가 그 새끼가 된 것 같은, 클림트가 된 것 같은, 소설의 주인공인 된 것 같은 느낌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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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혜정 news@korea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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