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의 오페라②
[칼럼]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의 오페라②
  • 주종빈
  • 승인 2014.06.25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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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오페라
[한국뉴스투데이 주종빈 음악칼럼니스트] 카메라타의 일원이었던 줄리오 카치니(Giulio Caccini, 1546~1618)와 야코포 페리(Jacopo Peri, 1561~1633)는 오타비오 리누치니(Ottavio Rinuccini, 1562~1621)가 쓴 목가적 신화극인 <에우리디체(Euridice)>에 곡을 붙였고 이것이 현재 남아있는 최초의 오페라다. 이 후 베네치아악파가 등장하게 되는데 1637년 베네치아에서 최초의 공개오페라극장이 열리게 되었고 17세기 말까지 오페라의 중심지로서의 그 역할을 다하였다.
 
18세기에 들어서 극적인 강렬함과 진실성보다 우아함과 외적인 효과에 더 중점을 둔 벨 칸토(Bel Canto) 창법으로 나폴리악파가 새로운 양식으로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된다. 18세기의 유럽 각지의 무대를 지배하고 있던 새로운 이탈리아의 오페라는 계몽시대의 다른 모든 형식의 음악을 변혁시키고 있던 바로 그 힘에서부터 나온 것이었다.
 
오페라 세리아(Opera Seria)가 표준적인 양식으로 제시되다가 1760년이 지나면서부터 점차적으로 코믹 오페라(Comic Opera)가 그 중요성이 증대되어 해당 세기가 끝나기까지에는 그 중요한 특징들이 오페라 작곡의 주요 흐름에 대부분 흡수되어 버렸다. 19세기의 이탈리아 오페라역사는 민족의 생활에 건강하게 뿌리를 내린 유서깊은 전통이 질서정연하게 발전한 결과라고 할 수 있겠다.
 
선율에 대한 훌륭한 재능과 무대장치효과에 대한 뛰어난 직관을 가진 지오아키노 롯시니(Gioacchino Antonio Rossini, 1792~1868)는 희극적인 오페라를 선호했다. 이 분야의 그의 작품은 작곡시기와 마찬가지로 현재까지도 신선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L'Italiana in Algeri)>, <도둑까치(La Gazza Ladra)>, <세빌리아의 이발사(I Barbiere di Siviglia)>는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Le nozze di Figaro)>과 베르디의 <팔스타프(Falstaff)>와 함께 이탈리아어 대본으로 된 희극 오페라의 최고 걸작으로 꼽힌다.
 
역사적으로 베르디의 직접적인 선구자로 불리는 가에타노 도니제티(Gaetano Donizetti, 1797~1848)는 다작의 작곡가로 오페라 <돈 파스콸레(Don Pasquale)>는 <세빌리아의 이발사>와 충분히 비교될 수 있는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도니제티와 더불어 프랑스오페라의 영향을 받은 빈센초 벨리니(Vinenzo Bellini, 1801~1835)는 <몽유병의 여인(La Sonnambula)>에서 특별히 고전주의적인 침착성과 넓은 폭을 지니고 있다.
 
도니제티 이후 50년 동안 이탈리아 음악의 역사 자체인 쥬세페 베르디(Giuseppe Verdi, 1813~1901)의 걸작 <라 트라비아타(La Traviata)>는 새로운 종류의 선율과 풍부한 유연성과 함께 극적인 통일성을 이루어냈다. 19세기 말엽에는 사실주의가 반향을 일으키며 마스카니(Pietro Mascagni, 1863~1945)의 <카발렐리아 루스티카나>에서 푸치니(Giacommo Puccini, 1858~1924)의 <라보엠>과 같은 작품으로 계보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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