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오페라와 뮤지컬은 어떻게 출발했나?
[칼럼] 오페라와 뮤지컬은 어떻게 출발했나?
  • 주종빈
  • 승인 2014.07.02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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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VS 뮤지컬④
[한국뉴스투데이 주종빈 음악칼럼니스트] 다시 오페라와 뮤지컬로 돌아와 정리해 보면 뮤지컬, 특히 뮤지컬 환타지나 뮤지컬 쇼는 아이콘(Icon)의 성격이 강한 시각적 센세이션이 많은 편이며 지적인 자극보다는 감각적 향락의 일환으로 보고 듣고 즐길 거리를 찾는 관객들을 충족시켜 주는 요소를 십분 가지고 있다.
 
뮤지컬은 향락적이고 오락적인 것을 추구하는 데서 출발하였다. 그런 공연 양식을 견지하면서 크게 타락하지 않고 오늘에 이를 수 있었다. 하지만 그 근본은 향락적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감각적 화려함이 제시해주는 주의력의 요구에 순응하며 센세이션이라는 공간 속으로 감금되는 경향이 있다. 고대인의 아무런 욕망이나 후회도 없는 광적 열광과는 거리가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시각적 화려함이나 대중적인 음악이 뮤지컬의 모든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전반적인 뮤지컬을 폄하할 생각은 없다. 그렇다고 서로의 이질적인 관계를 외면하고자 하는 생각도 없다.
 
뮤지컬은 교양인의 자질이라 할 수 있는 당대의 사회에 대한 풍자와 해학 그리고 비아냥거림으로 기존의 가치관에 대해 자극을 주는 참여정신을 보여주기도 한다. ‘때로는 진지한 숙고보다 횡경막의 발작이 우리에게 더 많은 지혜를 주는 법이다’라는 어느 문예이론가의 말처럼 말이다. 단지 고대인처럼 전통 속으로 들어가 그 일부가 될 수 있는 장르로는 오페라가 더 유리하다고 생각될 뿐이다. 하지만 근래에 창작되어지는 오페라의 성향은 뮤지컬과의 경계가 모호해지며 갖가지 센세이션과 화려한 효과를 동원하여 오페라와 뮤지컬의 상호적인 배타성을 점차 상실하고 있는 것 같다.
 
오페라는 오페라의 존재로, 뮤지컬은 뮤지컬의 존재를 유지하며 성찰을 통한 각 장르의 작품으로 오페라와 뮤지컬이 관객에게 창조적인 영감을 제시해 줄 수 있는 예술적 영매로 부각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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