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처럼’ 하늘에서 갑자기 떨어질 수도 있다.
‘북유럽처럼’ 하늘에서 갑자기 떨어질 수도 있다.
  • 이지원
  • 승인 2014.07.22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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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뉴스투데이 이지원 기자] 그 때도 역시 힘든 시기였다. 이름 하여 총체적 난국. 매출은 바닥이고, 신간도 없고, 원고도 없었다.

물론 진행되는 작품은 있었으나, 아직 멀리 있었다. 게다가 이제 마지막을 준비할 때였던 것이다. 신간의 반응에 따라 출판을 이어갈 수 있는가, 없는가의 기로에 서있었다.

<북유럽처럼>과의 만남은 그렇게 하늘에서 떨어졌다. 너무나도 감사하게도 나에게 다가온 것이다.

처음에 북유럽에 관한 투고가 들어왔을 때는 시큰둥했다. 여행서는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북유럽'이라는 키워드는 달랐다. 북유럽은 일부 실용 분야에서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당시 북유럽의 주요 시장은 아무래도 디자인 관련서가 많았다. 확장할 수 있는 분야는 많았다.

소품, 퀼트, 교육, 정치 등. 북유럽은 이른바 선진국이었던 것이다. 그것도 세계 최고 중 최고.

원고는 너무 좋았다. 거의 손을 댈 필요가 없을 정도로. 적당한 감동, 적당한 기간, 적당한 코스, 적당한 비용(북유럽이므로..)에 적당히 거리를 유지하는 특별한 글쓰기, 사진의 상태까지 나무랄 데가 없었다. 문제는 있었습니다. 원고의 문제라기보다는 출판사의 욕심에 관한 문제. 좀 특이할 수 없을까, 너무 적당한데..

'여행을 디자인하다'라는 컨셉도 좋았습니다. 저자의 글투도 읽는 이에 따라 다르겠지만 시크한 것 같으면서도 할 말 다하고 위트도 있어서 좋았지만, 그래도 하나만 더, 뭐 없을까...

치열한 논의 끝에 결정한 건 '적당함'이었다. 적당한 컨셉으로 왔기 때문에 굳이 포장하자면 정면 돌파로 감추고 싶었던 '적당함'을 전면에 부각시키는 것. 표지도 기존의 여행서 컨셉보다 왠지 시집 같은 감성을 주는 그런 표지, 본문도 실용보다는 감성을 자극하는 내용과 종이.

결과는 너무 좋았다. 언론 반응도 좋았고 무엇보다 시장 반응이 좋았다. 출판 시작 이래 가장 뜨거웠다고 할 정도였다. 그렇게 하늘에서 떨어진 감은 달디 달았다. 출판을 이어갈 수 있게 된 것이다. <북유럽처럼> 단비 같은 고마운 책이다.

사진=네시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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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원 news@korea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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