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남북 고위급 회담 통큰 합의가 필요하다.
[논평] 남북 고위급 회담 통큰 합의가 필요하다.
  • 한국뉴스투데이
  • 승인 2014.10.0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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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뉴스투데이 김재석 논설위원] 북핵에 대한 국제적제제와 함께 북한인권 문제가 국제적 문제로 불거진 가운데 북한 실세 3인방이 김정은 전용기로 인천을 깜짝 방문하였다.

2인자 황병서 총정치국장과 최룡해 국가체육지도위원장,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을 포함한 최고위급 대표단의 방한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들 북한실세들의 깜짝 방한은 여러 가지 억측과 추축을 낳고 있다. 또 그 의도와 진의에 대한 다양한 추측성 보도가 줄을 이었다.

지난달 유엔총회에서 북한인권문제가 거론되는 등 경색국면이 지속되던 상황에서 이루어진 실세 3인방의 전격 방한은 남북관계의 물줄기를 바꿀 것으로 기대를 낳고 있다.

북측은 아시안게임 폐막식 참석을 통해 대남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 또 이벤트성 방한으로 자신들의 의도야 어떻게 됐던 국제적으로도 많은 메시지를 전달한 효과를 보았다.

우선 김정은 제1비서의 와병설을 잠재우는 것이다. 한 달 이상 모습을 보이지 않아 와병설, 구태타설 등 온갖 추측성 보도가 줄을 이었다. 이러한 설들을 어느 정도 잠재운 것이다. 그러나 완전히 의문이 사라진 건 아니다.

또한 남북관계의 주도권을 회복하고자 했다. 우리정부의 고위급 회담 제의에 깜작 방문을 통해 답변을 줌으로서 남북관계를 회복 하고자 하는 자신들의 노력을 대내외에 보여준 것이다.

마지막으로 아시안 게임이라는 국제무대를 통해서 자신들의 존재감을 과시하고자 했다. 자신들이 북한을 비워도 자신들의 체제는 아무이상 없이 안정됐음을 과시한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 대미, 대중관계가 풀리지 않는 북한으로서는 한반도에서 개최된 국제스포츠 행사에 참석하여 주목받기를 원했다. 김정은식 스포츠 정치다. 스포츠를 통한 체제 안정이다.

과거 우리도 독재정권시절 스포츠를 통해 국민들의 정치적 불만을 스포츠를 통해 해소 시키고자했던 내용과 같은 의미다.

어째든 이들 실세 3인방의 방한으로 그들의 의도에 상관없이 분명한 것은 경색돼 온 남북관계가 중대변곡점에 이르렀다는 점이다.
남북이 급작스럽게 만났지만 향후 성과에 대해 기대를 걸고 있는 건 사실이다. 우선 북측은 남측이 지난 8월 제안한 제2차 고위급회담을 수용했다.

2차라고 표현한 것은 앞으로 남북대화를 이어 나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만 12시간의 짧고 굵은 일정 속에서 북한 대표단은 대통령을 제외한 모든 남측인사를 만났다.

첫 만남에서 양측은 아시안게임 남북승전보로 회담 분위기도 화기애애했다. 또한 북측은 남측인사들에게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김정은의 따뜻한 인사말을 전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과의 면담은 불발됐지만 상호간 의중을 상당 부분 파악했을 것이다. 하지만 박 대통령을 만날 기회를 주었는데 시간이 없다며 만남을 거절한 것은 여러 가지 해석을 낳고 있다.

양측 모두가 대화재개의 필요성을 공감한 만큼 향후 로드맵을 어떻게 짜느냐가 관건이다.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대화를 위해서 5.24 조치의 수정, 금강산 관광 재개, 북핵 문제 등 단계별 해결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의도야 어째든 북한이 황병서 총정치국장을 파견해 유화적인 움직임을 보인 만큼 우리측도 유연성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

또 대북관계 정립을 위한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플랜을 짜야 한다. 북핵문제 하나에만 매달리면 한 거름도 앞으로 나갈 수가 없다. 그들에게 핵포기는 체제를 포기하고 정권을 내려놓는 것과 같은 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핵문제는 장기적은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지금은 양측 모두가 가능 한 것부터 접근해야한다.

남북은 향후 고위급 회담이 관계개선을 위한 마지막 기회라는 인식을 공유하고 통 큰 합의를 이뤄내야 한다. 그리고 대결국면에서 화해국면으로 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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