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장애에 대한 편견과 경계 허물었으면 한다.
[칼럼] 장애에 대한 편견과 경계 허물었으면 한다.
  • 박지현
  • 승인 2014.10.23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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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의 한계와 불가능을 열정으로 극복하다.
[한국뉴스투데이 박지현 기자]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화합의 장 2014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이 '열정의 물결, 이제 시작이다'를 슬로건으로 지난18일 개막돼 일주일간의 열전에 들어가 24일 폐막한다.

이번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41개국 6000여 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 하였다.

우리나라는 23개 전 종목에 걸쳐 335명의 선수가 출전했다. 우리나라는 기존의 전략 종목을 중심으로 금메달 50개 이상을 획득해 종합 2위가 확실하다. 북한도 장애인아시안게임 사상 처음으로 4개 종목 9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참가 선수들은 사고, 질병, 재난, 전쟁 등으로 인해 생기는 신체의 한계와 불가능을 인간의 열정, 창의성, 도전으로 극복해 나간다. 그래서 감동을 준다.
남자 사이클의 김종규가 2014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 첫 번째 금메달의 영예를 안았다. 또 뇌성마비 지체장애로 말을 할 수없는 전민재는 손가락이 곱아 대신 발가락으로 힘주어 쓴 금메달 소감을 공개해 눈물을 자아냈다.

장애인 체육 가운데 휠체어 댄스스포츠는 비장애인이 단순한 보조자가 아닌 동등한 선수로 참가하는 유일한 종목이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 이해하지 않으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없다. 휠체어 댄스스포츠는 체육 경기라기보다 하나의 예술 공연에 가까웠다.

19세인 이재우와 38세 장혜정은 20살 가까운 나이 차를 뛰어넘어 서로에게 완벽한 영혼의 파트너가 됐다.

'로봇다리' 별명으로 유명한 김세진은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실리는 등 도전의 상징이 됐다. 장애가 있는 생후 6개월의 세진이를 입양해 편견에 맞서 싸워온 어머니는 지금의 아들을 있게 한 가장 큰 힘이다.

인천 장애인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선수들 가운데는 전쟁으로 인해 장애를 갖게 된 전쟁 장애인들도 많이 있다.

남자 400미터 달리기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아바스 씨, 시골 목동이었던 아바스 씨도 2003년 이라크 전쟁 당시 미군 폭격에 한 팔을 잃었다.

10년 전 탈레반의 자살폭탄테러로 한쪽 다리를 잃은 알리 씨, 원격조정 폭탄에 역시 다리에 부상을 입은 야신 씨, 모두가 전쟁 장애인들로 구성된 파키스탄 양궁팀이다. 테러와 전쟁이 이들의 팔과 다리는 앗아갔지만 희망만큼은 빼앗지 못했다.

시각장애인들이 어둠 속에서도 공에서 나는 소리, 그 신호만으로 서로 도우며 희망을 찾고 장애를 넘는 골볼도 있다.

두 발이 아닌, 두 팔로 힘차게 페달을 돌려야 하는 핸드 사이클. 열아홉살 불의의 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됐지만, 이도연은 결코 삶의 희망을 놓지 않았다. 장애 속에서도 세 아이의 엄마로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다. 불혹의 나이에 처음 장애인 사이클에 입문해서 불과 1년여 만에 세계 정상에 올랐다.
이렇듯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은 대회 내내 장애를 넘어 최고의 실력을 겨루는 감동의 무대를 선보였다.

장애인아시안게임은 장애를 가진 선수들이 스포츠를 통해 자기극복과 자아실현을 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일 뿐 아니라,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소통할 수 있는 장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장애에 대한 편견과 경계를 허물었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어쩌면 선수들에게 메달보다 더 값진 것은 국민들의 뜨거운 관심과 응원이었다. 그러나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이 국민들의 저조한 관심 속에 진행 되여 안타까운 심정을 금할 길 없었다.

이제 하루 남았다. 경기장을 찾아 참가 선수들에게 힘찬 격려의 박수를 보내주시기 바란다.

사진=2014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공식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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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news@korea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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