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사람 혈관 속을 헤엄칠 로봇이 아주 작은데, 그것을 움직이는 더 작은 추진 장치가 없다는 것이다. 그 안에 들어가는 부품은 말할 것도 없다.
독일의 막스플랑크연구소 피어 피셔 교수는 이 문제를 해결할 새로운 기술적 단서를 제시했다. 그의 연구팀은 아주 작은 자석을 이용해 300μ(미크론)에 불과한 초미세 모터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아주 작은 자석을 이용한 액추에이터 두 개가 조개처럼 양 날개를 움직여 이동하는 단순한 메커니즘이다.
물론 모터는 외부의 자기장을 이용해 움직인다. 놀라운 것은 이 추진체가 물속에서는 제대로 헤엄칠 수 없지만 혈관 안에서는 추진력을 낼 수 있다는 사실이다. 물처럼 일정한 점도를 가진 액체보다는 혈액처럼 점도가 변하는 이른바 비뉴턴 유체(non-Newtonian fluid)에 최적화된 기술이다.
추진 장치는 빠르게 접혔다가 느리게 펼쳐진다. 접히는 과정에서는 끈적이는 정도가 증가하다가 펼쳐지는 과정에서 감소하므로 비뉴턴 유체 안에서도 앞으로 쉽게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추진장치를 300μ 크기로 대폭 줄였다는 점에서, 아직 영화나 상상 속에서만 가능한 혈관 로봇의 실용화시기를 앞당길 기발한 아이디어임에는 분명해 보인다.Copyrights ⓒ 한국뉴스투데이(www.koreanewstoday.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수지 news@korea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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