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 파생상품시장 발전방안④
[경제칼럼] 파생상품시장 발전방안④
  • 윤보현
  • 승인 2015.02.03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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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터지수선물 상장의 기대 효과
[한국뉴스투데이 윤보현 기자] 한편, 섹터선물을 활용해 저변동성 이상현상(low volatility anomaly)을 활용해 수익추구가 가능한데, 최근 미국 자산운용 업계 및 학계 등에서 “The Greatest Anomaly in Finance”라는 타이틀까지 붙여가며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이 바로 주식시장에서의 저변동성 이상 현상(Low Volatility Anomaly)이다.

저변동성 이상 현상이란 장기적으로 변동성이 낮은 종목들이 변동성이 높은 종목들 대비해 우월한 위험대비성과를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달리기 경주에서 거북이가 토끼를 이겼다는 이솝우화의 주식시장 버전이라는 생각이 들 만큼 역설적이고 우리의 기존 상식으로는 잘 납득이 되지 않는 내용이다.

우리가 교과서를 통해 배운 CAPM(Capital Asset Pricing Model) 등의 이론에 따르면, 위험이 높은 주식일수록 기대수익률이 높아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모델이 현실에서 성립되는지 데이터를 통해 확인해보면 오히려 베타나 변동성이 높은 고위험 주식의 장기 수익률은 부진하고 베타나 변동성이 낮은 저위험 주식의 장기 수익률이 좋은 ‘저변동성 이상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글로벌 주식시장뿐만 아니라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저변동성 이상현상을 활용한 투자전략을 섹터에 활용한다면 변동성이 낮은 섹터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전략이 변동성이 높은 섹터에 투자하는 전략 대비 우수할 뿐만 아니라, 시장 대비 초과수익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섹터선물의 상장은 시장 전체 또는 개별 주식의 위험을 관리할 수 있는 상품은 상장되어 있으나, 특정섹터(업종)의 위험을 관리할 수 있는 상품은 부재한 상황에서 섹터 ETF 상품의 거래에 따른 ETF 유동성 공급자 등의 직접적인 헤지 수단으로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저금리시대가 지속되고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따라 중위험-중수익 상품에 대한 수요가 많은 가운데 섹터선물의 상장은 중위험-중수익 상품의 개발을 촉진하고 이에 따른 주식시장의 수요확대 및 현물시장의 거래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직접적으로는 섹터지수선물 상장을 통해 섹터 ETF거래 및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며, 섹터투자를 활용한 다양한 금융상품의 개발을 촉진할 것이다.

특히, ELS의 투자 수요 증대에 따라 다양한 ELS 상품 개발이 필요한 상황에서, 섹터지수에 연계된 신규ELS 상품 발행 등은 대표지수 위주의 ELS시장의 쏠림 완화 및 상품 개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수단으로 작용할 것이다.

또한, 섹터지수 선물은 운용전략의 다양화 및 선진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개별종목 중심의 투자문화에서 진일보된 다양한 섹터투자전략에 대한 연구와 실행을 촉진할 것이며, KOSPI200/레베러지/인버스 등 대표지수 방향성 투자 중심의 국내 ETF시장의 쏠림에 대한 투자 수요 분산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섹터 바스켓, 섹터 ETF, 섹터지수선물 간 헤지거래·차익거래 등을 통해 주식시장과 선물시장의 균형가격 형성 및 변동성 완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섹터선물의 기초 지수가 KOSPI200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넓게는 KOSPI200 현선물 시장과의 연계거래를 통해 전체 주식시장의 변동성완화 및 시장효율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칼럼은 2014년 11월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도입되는 섹터선물 및 관련 금융상품인 섹터 ETF시장 현황에 대해 살펴보았고, 해외에서 활용 중이거나 국내 시장에서 활용 가능한 다양한 섹터투자 전략에 대한 소개 및 섹터선물을 활용한 운용 방법에 대해 살펴보았다.

섹터선물이 상장되기 전에는 국내 투자자들은 섹터투자를 위해서는 다소 불완전한 섹터 바스켓이나 섹터 내 대표종목을 일부 선별하는 방식으로 섹터투자를 시행하였으나, 섹터선물 상장을 계기로 섹터선물을 활용한 투자 및 섹터 ETF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섹터선물의 상장은 선물시장에 국한되지 않고, 섹터투자 활성화를 통한 현물 주식시장의 활성화와 관련 섹터 ETF시장의 활성화와도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 있어, 향후 섹터선물시장의 거래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섹터선물의 도입은 롱숏펀드 및 헤지펀드 등 중위험-중수익 상품 운용자들에게 새로운 운용수단을 제공함으로써 운용 수익률 제고 및 운용성과의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고, 그간 종목 중심의 운용방식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며, ETF시장에는 레버리지/인버스 거래 위주의 시장의 쏠림 완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제안되었던 매크로, 펀더먼털, 팩터 기반 섹터투자는 종목 중심의 운용에 익숙한 운용자들에게 보다 친숙하게 활용 가능할 것이고, 롱숏, 통계적 차익거래, 시장 이상 현상 등은 퀀트 기반 운용자들에게 보다 손쉽게 활용 가능할 것이다.

아무쪼록 섹터선물의 상장을 계기로 실무자들의 다양한 섹터투자 전략에 대한 검증과 활용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학계에서도 다양한 각도에서 섹터투자와 관련된 연구가 활성화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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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보현 news@korea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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