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올림픽 역사 새로 쓴 남.녀 양궁
【특별기획】 올림픽 역사 새로 쓴 남.녀 양궁
  • 유창선 자유기고가
  • 승인 2016.09.20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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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전 종목 석권으로 우 뚝 선 대한민국 남녀 양궁
▲여자 양궁은 이번 리우올림픽에서 올림픽 단체전 8연패의 신화를 기록했다.(대한양궁협회@)

[한국뉴스투데이] 2016년 리우 하계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양궁은 남녀 단체전, 남녀 개인전을 다 휩쓸었다. 그동안 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은 세계최강의 면모를 과시했지만 한번도 4개 종목을 싹쓸이 한 적이 없었다.

이는 한 번도 이루지 못한 미지의 세계였지만 대한민국 양궁팀은 이를 해냈다. 김우진, 이승윤, 구본찬(단체전 금메달), 구본찬(개인전 금메달), 장혜진, 기보배, 최미선(단체전 금메달) 장혜진(개인전 금메달)선수가 그 주인공들이다.

여자 양궁은 이번 리우올림픽에서 올림픽 단체전 8연패의 신화를 기록했다. 남녀 대표팀의 선전과 활약 배경을 세 가지로 살펴보면 이렇다.

▲첫째, 꾸준한 지원
세계최강 대한민국 양궁의 활약에는 기업의 지원이 있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1985년 대한양궁협회장에 취임하면서 대대적인 지원을 하기 시작했다.

1990년대 양궁활 시장을 외국 메이커들이 장악하고 있었는데 작은 체구의 한국 선수들에게는 잘 맞지 않았다. 당시 정몽구 양궁협회장은 국산활 제작을 지시하고 투자하여 세계 최고의 “메이드 인 코리아” 양궁활을 개발했다.

2005년 아들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양궁협회장에 선임되면서 지속적인 후원이 이루어졌다. 정의선 현 양궁협회장은 선수들이 양궁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뒤에서 챙기고 선수들과는 격의 없는 소통을 했다.

특히 양궁의 과학화를 외치며 현대자동차의 최첨단 기술력을 양궁에 접목하고 우수 선수 육성 시스템을 구축했다.

대한양궁협회는 이번 양궁경기가 열린 리우 삼보드로무 경기장 근처에 별도의 휴식공간을 만들어 주었다. 현대자동차 브라질 법인을 통해 리무진 버스와 컨테이너 박스를 개조해 호텔수준의 보금자리를 만들었다.

응접실과 조리시설, 휴게실, 샤워실 공간까지 갖춘 이 공간은 선수들이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 “세계 양궁의 리더, 한국 양궁!” 올림픽 역사를 새론 쓴 대한민국 남·녀 양궁(대한양궁협회@)

현대자동차그룹은 양궁에 적용한 현대자동차 기술지원 프로젝트를 접목했다.

1. 활 비파괴 검사 - 경기 전 활의 내부 결함을 검사해 활의 불량을 사전에 예방
2. 맞춤형 그립 제작 - 선수의 손에 익은 그립을 스캔해 3D 프린터로 제작
3. 화살 분류 장비 지원 - ‘슈팅머신’ 개발로 불량 화살 사용하는 리스크 감소
4. 뇌파 측정 훈련법 - 훈련시 선수의 집중 여부를 뇌파 측정 통해 과학적 확인

대한민국 양궁은 1984년 LA 올림픽부터 2016년 리우올림픽까지 금메달 2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7개를 회득했다.

장혜진 선수는 “지난 32년간 정몽구 명예회장의 아낌없는 지원이 없었다면 오늘의 성과를 달성하기는 힘들었고, 양궁 선수들이 실력을 키우는 데만 매진할 수 있도록 단단한 토대를 마련해 주신 것에 선수들과 양궁인들이 크게 고마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둘째, 공정한 선수 선발
대한양궁협회는 거의 전적으로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낼 수 있도록 시스템이 확립됐다. 선수 선발 과정도 굉장히 투명해서 부정부패가 싹틀 수 없게 했다.

대부분의 스포츠 협회는 온갖 이권과 돈, 인맥, 파벌들이 난무한 것이 사실이다. 돈이 없거나 빽이 없으면 기량이 우수해도 선발될 수 없는 협회들이 있다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대한양궁협회가 올림픽 남녀 대표 선수 3인을 선발하는 과정은 치열한 선발전을 거친다. 전국에서 선수들에게 랭킹전 실시한 후 상위권 선수들을 선별한다.

상위권 선수들끼리 랭킹전을 실시해서 최종적으로 4명을 선발하고 올림픽에 맞춘 훈련을 시킨다. 훈련 과정을 모두 마치고 4명 중 3명을 최종 선발한다.

와일드카드 제도는 없고 지난번 올림픽 우승자에게도 혜택이 없다. 이번 여자 2관왕에 오른 장혜진 선수는 2012년 런던올림픽 때 대표후보선수 최종4명에 포함되었다가 막판에 탈락됐다.

2016년 올림픽 선발전에서 강채영 선수와 피말리는 접전 끝에 3위로 리우 올림픽대표로 선발되었다. 지난해 리우에서 열린 프레올림픽에 참가하지는 못했지만 선수단과 동행하며 훈련까지 하면서 올림픽에 서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고 한다.

모든 선발 과정은 투명하게 진행되고 협회의 예산 집행 내역서도 모두 공개한다. 투명한 선발전과 공개된 예산행정은 외국 스포츠 협회에서도 벤치마킹 대상이 되었다. 대한양궁협회는 초등학교 양궁 꿈나무들에게도 시력보호를 위해 썬글라스를 제공해 준다.

▲셋째, 혹독한 훈련
이번에 2관왕을 차지한 장혜진 선수의 고백이다. “경기 시즌에는 매일 400발 넘게 화살만 쏘고요. 동계훈련을 할 때에는 체력훈련도 병행해요. 올림픽 같은 메인 대회에 나가기 전에는 특별훈련이라고 해서 소음 적응훈련도 하는데 야구장에 가서 경기 시작 전에 이벤트 양궁 경기를 하는 거죠”

작년에 브라질에서 테스트 이벤트(프레올림픽)를 치른 후에는 리우올림픽의 양궁장인 삼보드로무 경기장과 똑같은 형태의 경기장을 태릉선수촌에 만들어 연습했다. 또 대한양궁협회는 2주간의 브라질 전지훈련을 통해 선수들의 시차적응이 얼마 만에 되는지 통계를 내보고 대비했다.

이번에 단체전 금메달, 개인전 동메달을 획득한 기보배 선수는 발밑에 물이 채워진 공 같은 발판위에서 활 쏘는 훈련을 하였다. 이 발판은 끊임없이 흔들리는데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선수는 활시위를 당긴다.

멀미가 날만큼 흔들리는 발판 위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활을 쏘는 훈련은 시시각각 변하는 강한 바람이 불어오는 등 어떤 경기장 환경 속에서 적응하는 훈련이다. 선수들은 바람이 강한 제주도에서도 훈련을 했다.

10년까지는 정신력 강화를 위해 해병대에서 극기 훈련을 받고 야간행군도 했다. 선수들은 새벽에 일어나 밤 10시까지 항상 훈련을 했고, 운동장을 돌다가 발톱이 빠져도 빠진 게 모를 정도로 체력훈련도 했다.

▲ 선수 선발 과정도 투명해 부정부패가 싹틀 수 없게 했다.(대한양궁협회@)

대한양궁협회의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는 이런 글귀가 적혀있다.

“세계 양궁의 리더, 한국 양궁!” 대한양궁협회는 한국양궁의 활성화를 위해 “중·장기적인 양궁발전 플랜수립, 양궁 꿈나무의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육성, 양궁 대중화 사업을 통한 저변확대, 지도자 ·심판 자질 향상, 양궁 스포츠 외교력 강화”를 위해 오늘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에도 양궁 남녀 국가대표 선수들의 선전을 기대한다.

유창선 자유기고가 mark20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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