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파워랭킹 1위에 빛나는 손흥민
EPL, 파워랭킹 1위에 빛나는 손흥민
  • 유창선 자유기고가
  • 승인 2016.10.05 1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시아 선수로 최초,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손흥민
▲손흥민의 무한질주가 어디까지 일지 전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사진:토트넘@)

[한국뉴스투데이] 손흥민 선수는 1992년 7월 8일 생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 공격수로 활동하고 있다.

춘천 출신인 손흥민은 초등학교 시절 그가 다니던 부안 초등학교의 축구부 감독이었던 아버지 손웅정 씨로부터 일대일 지도를 받았다. 현재 유소년 축구 지도를 하고 있는 손웅정 씨의 축구 철학은 ‘기술보다 기본기에 충실해 훈련’하는 것이 핵심이다.

손웅정 씨는 기본기만 탄탄하면 어디에서든 통한다고 믿고 있었기에 손흥민에게 기술보다는 하루 6시간 이상 기본기 훈련을 집중적으로 시켰다.

손흥민은 원래 오른발잡이였다. 왼발은 아버지의 스파르타식 훈련을 받아 단련됐다. 손흥민은 열네 살이 되어 축구 기본기를 완벽히 익힐 때까지 실전 경기에 뛰지 못했다.

손웅정 씨는 손흥민에게 기본기와 슈팅 훈련만 시켰다. 아버지는 손흥민이 중학교 2학년이 되어서야 비로소 아들의 기량 발전을 위해 체계적으로 관리해 줄 수 있는 지도자를 찾았다. 바로 육민관중학교 서승화 감독이다.

“사실 놀랐다. 이제까지 이런 선수를 몰랐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2006년 여름 중학교 2학년인 손흥민을 만난 서승화 감독의 첫마디였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대표팀 멤버였던 나승화 감독은 10년 이상 팀에서 훈련한 경력이 없었던 손흥민에게 처음에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나 감독이 손흥민에게 첫 훈련을 시켰는데 “그냥 달릴 때보다 볼을 치고 나갈 때의 스피드가 더욱 뛰어났다"고 회상했다. 나 감독은 손흥민의 축구에 대한 성실성과 열정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24시간 내내 축구만 생각하는 아이였다. 휴가를 보내도 가지 않고 운동장에서 개인 훈련하는 경우가 많았다. 집에 가도 춘천의 공지천에서 아버지와 볼을 찼다. 그런 선수는 처음 봤다"고 했다.

손흥민이 3학년이 되면서 풀타임을 뛰었고 육민관중 축구부는 그의 활약에 힘입어 제43회 추계 한국 중학교 축구 연맹전 청룡그룹에서 준우승을 거두는 쾌거를 이뤘다. 이때부터 손흥민은 15세 주니어 대표로 선발돼 일찍이 대성할 선수로 잠재력을 발휘했다.

손흥민의 기량은 서울 동북고등학교에 진학한 후 더욱 향상돼 16세, 17세 주니어 국가대표 선수로 연이어 선발, 국제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송경섭(현 대한 축구 협회 지도자 강사)씨는 2007년 17세 이하 대표 팀의 수석코치였다. 송 강사가 가장 주목한 것은 역시 스피드였다. 그런데 손흥민은 스피드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또, 주목한 것은 ‘빳따’였다. ‘빳따’는 축구인들이 쓰는 표현으로 슈팅할 때의 모습을 말한다. 손흥민은 슈팅 임팩트가 있었고 슈팅 타이밍도 빨랐다. 아시아축구연맹(AFC) 16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이런 손흥민은 4골을 넣으며 준우승을 이끌었다.

대한축구협회는 우리나라 미래의 축구 영재를 키우기 위해 16세 이하 선수 중에서 우수선수 3명을 선출해 독일로 유학을 보내고 있다. 거기에 손흥민이 대한축구협회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독일 함부르크 SV로 축구 유학을 떠나게 된 것.
 

▲분데스리가를 호령하던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어 활약이 기대된다.(사진:토트넘@)

손흥민은 이청용이 FC서울에서 최고의 플레이를 할 때인 2008~2009년 FC서울의 유스팀 동북고에 재학 중이었다.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 진출하기 직전 소속 팀이다.

당시 동북고 축구부원들은 FC서울의 홈경기 때마다 볼보이로 경기 현장을 함께 하며 프로선수의 꿈을 키웠다. 그 당시 손흥민은 “상암구장에서 볼보이를 하며 청용이 형 플레이를 보면서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코치님께도 형한테 좀 배울 수 없냐고 부탁까지 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독일에 진출한 2010년~2013년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SV 시절 79경기 출장 20골 3도움을 기록했다. 또, 2013년 6월~2015년 8월까지 레버쿠젠에서는 62경기 출장 21골 6도움을 기록했다.

이후 손흥민의 전 소속 팀에 2150만 파운드(약 400억 원)의 이적료를 지불한 토트넘 홋스퍼로 옮기게 된다. 작년 시즌 초반에는 3골 1도움으로 기대를 받다가 족저 근막염의 부상으로 전반적으로 저조했다.

부상 복귀 후 후반 교체 선수로 10분~15분 투입되었는데 제대로 실력 발휘를 하지 못했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리그 3위를 기록했다. 리그에서 4골을 득점했던 손흥민이 만족하기엔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프리미어리그의 거친 수비에서 위축된 듯한 플레이와 공이 없을 때 움직임이 좋지 못하다는 비판을 들어야했다. 올 시즌 손흥민의 존재감이 더욱더 돋보이는 이유는 지난 시즌 득점 왕 경쟁을 했던 해리 케인의 부재다. 주 공격수 해리 케인의 부상 공백을 손흥민 선수가 완벽하게 메꾸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네덜란드의 축구 영웅 요한 크루이프는 생전에 이런 말을 했다. “한 선수가 90분 경기 동안 공을 가지고 있는 시간은 평균 3분 이내다. 나머지 87분은 공 없는 공간에서의 움직임이다”.

올해 손흥민의 달라진 점은 전방에서의 부지런한 압박 수비, 동료들과 패스를 주고받기 위한 활발한 위치 이동, 과감한 드리블 돌파에 이은 슈팅 등이다. 현재 2016~2017 시즌 4경기 출장 4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2015년 3월 이영표 KBS 축구 해설위원은 손흥민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치렀을 때 손흥민의 향후 행보에 대해 이런 말을 했다. “손흥민은 독일에서 아주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이를 인지한 토트넘이 손흥민을 영입했다. 개인적으로 2~3년 후에는 유럽에서 최고로 꼽히는 공격수가 될 것이다.”

▲6일, 카타르와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을 앞두고 손흥민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사진:대한축구협회@)

또, 히딩크 전 감독은 “손흥민의 활약은 무척 고무적이다. 손흥민은 팀에서 단순히 출전만 하는데 그치는 선수가 아니라, 팀을 앞장서서 이끌고 있다. 이미 많은 것을 갖춘 선수지만 보다 많은 경험을 쌓는다면 더 좋은 선수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2018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을 치르고 있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0월 6일 카타르와의 홈경기, 11일 이란과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있다. 손흥민 선수의 멋진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유창선 자유기고가 mark2010@hanmail.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