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불황 타개 방법은?
현대차그룹, 불황 타개 방법은?
  • 한국뉴스투데이
  • 승인 2016.12.13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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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최근 임직원 봉급을 10% 삭감하는 등 ‘비상경영’에 나섰다.

국내 시장 점유율이 60%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그랜저 신차 출시로 반전을 노리고 있으나 근본적인 체질 변화가 요구되는 시점임은 부정할 수 없다.

현대차그룹은 다음 다섯 가지 측면에서 고민의 여지가 있다.

우선 수입자동차 브랜드의 변화는 없었다. 폭스바겐 연비파문으로 연간 5~6만대 판매량이 일부 국산차 브랜드로 올 가능성이 있었으나 이는 하이브리드 부문에서 강점을 지닌 일본차와 미국차 등이 이어받게 됐다. 수입차 시장끼리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되레 국산차 중 쌍용자동차의 티볼리 모델과 르노삼성자동차의 SM6 및 QM6, 쉐보레 임팔라 등이 현대차의 시장을 잠식했다. 현대차그룹으로서는 소비자 이탈문제를 여러 각도로 고민하는 계기가 됐다고 할 수 있다.

둘째로 아직도 SNS상에서는 현대차 모델을 일명 ‘흉기차’로 불리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현대차라는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물론 현대차나 기아차 모두 사내 커뮤니케이션팀을 두고 있으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모델 등에 대한 올바른 정보의 전달도 중요하지만 소비자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리콜 등 문제가 발생하면 소비자에 변명으로 일관하거나 무시하는듯한 인상이 브랜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키워왔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근본적인 자세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셋째로 현대차그룹이라는 조직 분위기는 아직 폐쇄적이라는 점이다.

경직된 상하질서와 순혈주의적 관행 및 시스템은 소비자와의 소통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우리가 아니면 안 된다’는 인식에 따른 ‘갑질문화’가 자연스러운 것도 그렇다. 이른바 ‘충성고객’들이 떠나는 이유다.

넷째로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신차 소개의 부재다. 지속성 있는 신차의 스케줄을 조정하고 이목을 집중시키는 이벤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나마 그랜저 신차 인기가 치솟는 점은 다행이나 지속성이 없다면 소비자는 금방 다른 차종으로 마음이 움직이기 마련이다. 현대차나 기아차 고유의 색깔을 유지하면서 소비자의 마음을 유혹하는 특화 요소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노사분규다. 이른바 ‘귀족노조’로 불릴 만큼 소비자들이 현대차그룹 노동조합을 보는 시각은 극히 부정적이다. 노조와의 문제를 단번에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없다면 돌아선 소비자를 다시 이끌기 힘들 것이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주력 중인 해외시장이 아니라 국내시장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국내에서 외면한 모델은 해외에서도 가치를 잃는 법이다.

▲김필수(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지금부터라도 현실적으로 문제점을 파악하고 조속한 조치로 충성고객의 마음을 돌려야 한다.

한국뉴스투데이 webmaster@n341.ndsof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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