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산동 맛집, ‘윤가네 들깨·바지락 칼국수’를 가다
인천 계산동 맛집, ‘윤가네 들깨·바지락 칼국수’를 가다
  • 조수진 기자
  • 승인 2017.02.25 19:2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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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뉴스투데이] 칼국수는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대표적인 서민음식으로 가난했던 시절 밥보다 더 자주 먹었던 아픔이 담겨 있고 어린 시절 할머니가 한 그릇 뚝딱 만들어 주던 추억이 녹아 있는 음식이다.

지금은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외식 메뉴 중 하나고 집에서도 슈퍼에서 파는 칼국수면을 사다 간편하게 끓일 수 있는 별식이 됐지만, 원래 칼국수는 밀가루를 치대어 반죽하고 밀방망이로 얇고 넓게 만들어서 숭덩숭덩 썰어 면을 만들고 육수를 내는 등 많은 정성이 들어간다.

인천광역시에서 가장 높은 산이자 진달래 군집으로 유명한 계양산에서 계산동으로 10여분을 들어오면 할머니가 만들어 주시던 정성으로 수제비와 칼국수를 만드는 ‘윤가네 들깨·바지락 칼국수’가 있다.

조금은 작아보이는 외관과 달리 안쪽은 상당히 넓고 천장이 높아 쾌적하다. 이 곳의 인기 메뉴인 칼국수와 수제비는 가장 자신하는 메뉴이기도 하다.

새우와 바지락이 가득한 칼국수는 담백하고 시원하면서 감칠맛을 자랑한다. 깊은 국물 맛의 비법은 국내산 바지락과 각종 야채로 육수를 내기 때문이며 2-3분을 더 끓여 양념통에 있는 고추다데기를 풀면 진하면서도 칼칼한 육수맛을 느낄 수 있다.

시원한 국물보다 인상적인 것은 칼국수면이다. 주방에 마련된 제면실에서 직접 정성들여 반죽하고 소금외에는 일체의 첨가물없이 1, 2차 숙성을 거친 면은 부드러우면서도 통통하고 쫄깃한 식감을 지녔다.

일반 칼국수면은 뚝뚝 끊어지고 시간이 지나면 퉁퉁 불어나는 것에 비해 이 곳의 칼국수면은 옹골지며 시간이 지나도 처음의 형태에 변함이 없다. 많은 시간을 반죽과 숙성에 투자해 칼국수면에 생명을 넣은 결과다.

단골고객들이 입을 모아 칭찬한다는 김치 겉절이와 시원한 열무김치는 국내산 배추와 열무를 사용해 하루 2-3번 직접 만들어 맛과 신선도를 유지한다.

또 파전은 흔히 볼 수 없는 두툼한 두께로 오징어 한 마리가 통째로 들어간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새우, 당근, 파 등 각종 야채도 가득 들어가 고객들이 가장 좋아하는 사이드 메뉴로 자리잡았다.

어린이 손님에게 인기가 높다는 새우튀김은 국내산 통새우를 직접 손질하고 튀김옷을 아주 얇게 입혀 통통한 새우를 바삭하게 맛볼 수 있다. 특히 느끼할 수 있는 튀김의 맛을 잡기 위해 피클, 양파, 당근 등을 넣은 이 집만의 특별한 수제 소스는 아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윤가네 들깨·바지락 칼국수’ 방미경 대표는 “평범한 음식이지만 신선한 재료 선정부터 만드는 방법에 정성을 다하고 있다”면서 “친정 엄마와 함께 온 분이 시댁 식구들과 다시 오겠다고 말씀하는 것을 듣고 감동을 받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좋아하고 저희 식구들이 좋아해서 칼국수를 만들기 시작했는데 이제는 오시는 손님 누구나 잘 드시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며 “더 정성스럽게 대접한다는 마음으로 칼국수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photo by 황성연PD>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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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례 2017-05-19 12:05:30
우연히 가 봤는데 너무 맛있어요
반찬도 깔끔하고 정말 칭찬해주고싶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