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구광모 상무, 사돈기업 ‘보락’일감몰아주기 의혹
LG그룹 구광모 상무, 사돈기업 ‘보락’일감몰아주기 의혹
  • 조수진 기자
  • 승인 2017.04.21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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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뉴스투데이] LG그룹 구광모 상무가 자신의 사돈기업인 보락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LG그룹의 유력한 후계자인 구광모 상무는 미국 스탠포드 대학교 경영대학원 MBA과정을 마치고 미래 먹거리 사업에 관심을 보이며 2014년 부장에서 그룹 시너지 상무로 승진하는 등 대내외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구 상무는 미국 유학 시절 만난 ㈜보락 정기련 회장의 맏딸 정효정씨와 지난 2009년 10월 결혼했다.

㈜보락은 식품첨가물, 식품소재, 원료 의약품, 기능성 소재, 화장품 원료 등을 생산하는 내실있는 중소업체다.

LG그룹과 ㈜보락은 두 사람의 결혼 전인 2009년 10월까지는 전혀 거래가 없는 회사였다. 하지만 두 사람의 결혼 이후 ㈜보락의 매출은 100억대에서 300억대로 급상승했다.

2015년 보락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LG그룹 계열사 LG생활건강을 비롯해 에스트라(옛 태평양제약), 해태제과, 동아오츠가, 동아제약 등 5곳이 ㈜보락의 전체 매출액 310억원 중 41.5%를 차지했다.

특히 LG생활건강과의 거래는 2009년 말까지 전무하다가 2010년에 7억8천만원, 2011년 14억원, 2012년에는 27억원으로 매년 두배 상승했다.

2013년 이후부터는 구체적인 수치를 명시하지 않아 정확한 거래액을 알 수는 없지만 주요 매출처 순위의 가장 위에 LG생활건강이 위치한 것으로 미루어 ㈜보락의 가장 큰 매출처가 됐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현재 ㈜보락의 지분 구조를 보면 정기련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100%로 보유하고 있고 구 상무와 정효정씨의 지분은 없다.

하지만 정기련 회장은 ㈜보락 외에 남영상사, 화산개발, 바이오앤진, 태안흥산 등 계열사와 자회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이 곳의 지분까지 살펴보면 구 회장과 정효정씨의 지분 보유 상황이 파악될 전망이다.

한편 지난 1월 공정거래위원회는 대기업 총수 일가의 일감 몰아주기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규제 대상 39개 기업(141개 계열사 포함)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일감몰아주기 의혹과 관련해 LG그룹 관계자는 “특별히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만 말했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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