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소영, 최태원 사면 반대 편지 보낸 이유
노소영, 최태원 사면 반대 편지 보낸 이유
  • 조수진 기자
  • 승인 2017.07.05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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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남편 최태원의 사면을 반대하는 편지를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사진:sbs뉴스 캡처)

[한국뉴스투데이] 최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판 과정에서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관장이 남편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면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손편지를 박 대통령에게 보낸 정황이 드러나며 진실공방이 일었다. 이후 한 언론사가 손편지에 담긴 내용을 공개하며 노 관장이 최 회장의 사면을 반대한 이유에 관심이 쏠렸다.

지난달 2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박 전 대통령 뇌물 사건 재판에서 검찰은 증인으로 출석한 최 회장에게 “2015년 8월14일 증인의 광복절 특별사면 결정 전에 처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증인(사면)에 대해 부정적 내용이 담긴 서신을 박 전 대통령에게 보낸 사실을 알고 있냐”고 질문했고 최 회장은 잠시 침묵 후 “들은 적 있다”고 대답했다.

이에 노 관장은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전혀 그렇지 않다”며 “남편을 석방해 달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한 적은 있다”고 말해 이를 전면 부인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2일 MBN의 보도에 따르면 사면 반대의 내용을 담은 서신이 실제 존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노 관장은 7장에 달하는 편지에 남편 최태원 회장의 사면을 반대하는 내용을 빼곡이 담았다.

노 관장은 편지에 “최 회장이 석방되어도 경제에는 아무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가장 중요한 사면 반대 이유로 적었다.

또한 노 관장은 “최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부회장과 사이가 안 좋아 형제간의 다툼이 치열할 수 있다”는 내용과 함께 “최 회장이 새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 석방보다는 반성할 기회를 대통령이 줘야 한다”고 적었다.

특히 노 관장은 편지에 최 회장의 내연녀를 거론하며 “내연녀의 측근이 그룹 경영까지 참여하고 있다”고 적어 최 회장의 사생활까지 여과없이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 입장에서는 부인이 남편의 사면을 조목조목 반대하는 편지를 대통령에게 보낸 것도 모자라 내연녀를 운운하는 사생활을 담았다는 것에 뒷목을 잡았을 것.

하지만 온라인 상에서는 내연녀와 딸까지 둔 남편이 얼마나 미웠으면 저런 내용까지 담아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냈겠냐며 노 관장의 입장도 이해가 간다는 글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재벌 아들과 전직 대통령 딸의 결혼은 세기적 주목을 받았지만 현재 두 사람은 서류상 부부에 불과하다.(사진:ytn뉴스 캡처)

최 회장과 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인 노 관장은 1998년 결혼하며 정계와 재계의 화려한 만남으로 세간의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두 사람의 행복은 오래 가지 못했다.

최 회장이 사면 이후인 2015년 12월 공개한 이혼 소장에는 “사업가 집안 출신인 자신과 장군(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인 노소영 관장이 성장배경, 성격, 문화, 종교 차이로 결혼 초부터 갈등을 많이 겪었다”며 “2006년부터 노 관장과의 이혼을 요구해 왔고 노 관장은 거액의 위자료 등 조건을 내걸며 시간을 끌어 왔다”고 서술했다.

이어 “특히 2011년 SK그룹에 대한 검찰수사가 시작되면서 노 관장과의 관계는 완전히 파탄났다”며 “노 관장의 경솔한 행동으로 2011년 4월부터 검찰 수사를 받았는데, 노 관장은 이후에도 경솔한 행동을 반복해 난처한 상황에 빠졌다”라고 서술한 바 있다.

당시 최 회장이 언급한 노 관장의 경솔한 행동이 무엇인지 대해 여러 의견이 나왔지만 일각에서는 최 회장이 사적인 내용을 포함, 사면을 반대하는 내용을 담은 편지를 청와대에 보낸 부인을 더는 용서하지 못해 이혼소장을 공개하는 최후의 결단을 내린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한편 최 회장은 이혼 소장 공개와 함께 내연녀와 내연녀 사이에서 출산한 아이까지 모든 스토리를 공개하며 사실상 노 관장과의 부부 관계를 정리했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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