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지하철·지하상가 광고에 성평등 점검한다
서울시 지하철·지하상가 광고에 성평등 점검한다
  • 차지은 기자
  • 승인 2017.09.06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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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뉴스투데이] 서울시가 서울의 지하철, 지하상가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게시되고 있는 광고, 홍보물 총1만2900여개에 대해 성별에 따른 차별적 내용을 담고 있지 않은지 점검에 들어간다.

현재 지하철은 승강기, 역구내 등에서 1만2400여개, 지하상가는 강남터미널 등 22개소에서 530여개의 광고, 홍보물을 게시하고 있다.

지하철, 지하철 역사를 관리하는 서울교통공사와 지하상가, 월드컵경기장 등을 관리하는 서울시설공단이 자체 제작하는 홍보물들은 매월 열리는 서울시 홍보물 성별영향분석평가 자문회의를 거치도록 하고 민간 상업광고의 경우는 사전에 광고대행사에 성인지 요소를 포함하는 홍보물 체크리스트를 제공해 준수하도록 하는 방법이다.

또한 광고대행사에 제공하는 홍보물 체크리스트에는 기존에 지켜야 하는 법령 외에 △성역할 고정관념 및 편견을 드러내고 있는지 △성차별이나 비하, 외모 지상주의를 조장하는 표현이 있는지 외모지상주의, 외모차별을 조장하는 표현이 있는지 △성별에 따라 폭력의 가해자, 피해자를 구분하거나 피해자가 성범죄를 유발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지를 사전에 점검하도록 하고 있다.

아울러, 공영주차장 설치, 지하철 이용객 만족도 조사와 같은 사업들에 성별 차이를 고려할 수 있도록 개선절차를 마련해 반영할 방침이다.

특히 서울교통공사와 서울시설공단은 각각 지하철운영과 지하도상가, 공영주차장, 청계천 관리 등 시민과 가장 가까이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기관으로 홍보물 및 사업에 대한 성별영향분석평가를 통해 더욱 시민이 체감하는 성평등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는 11월 중에는 서울시 성평등 시민모니터링단을 통해 일일 이용객 상위 순위 5개 지하철역과 지하상가 등을 대상으로 광고(홍보)물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광고대행사, 홍보담당자 교육자료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엄규숙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투자출연기관까지 성별영향분석 평가를 확대함으로써 시민들이 가까이에서 성평등 개선과정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동안 지하철 역사 내에서 몇몇 광고가 특정성별을 비하하거나 여성을 지나치게 상품화해 논란이 일어나는 등 물의를 일으키는 일이 종종 발생했으나 이번 사전점검을 통해 예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차지은 기자 jijijibe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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