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그룹, 오너회사 일감 몰아주기 의혹..."문제없다"
동원그룹, 오너회사 일감 몰아주기 의혹..."문제없다"
  • 조수진 기자
  • 승인 2017.09.18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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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뉴스투데이] 동원그룹이 오너의 지분이 92%에 달하는 오너회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동원엔터프라이즈는 김재철 회장이 24.5%를 김 회장의 차남인 김남정 부회장이 67.98% 등 오너 일가가 92%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오너회사다.

올해 상반기 기준 동원엔터프라이즈의 전체 매출액 401억원 중 내부거래로 발생한 매출액은 203억으로 절반이 넘는 금액이 내부거래로 이뤄지고 있다.

동원엔터프라이즈와 내부거래를 한 동원그룹 계열사는 동원F&B, 동원산업, 동원홈푸드, 동원냉장, 동원팜스, 동원시스템즈, 동원와인플러스 등 수십곳에 달한다.

특히 동부익스프레스와 동부부산컨테이너터미널, 동부인천항만 등 올해 동원그룹에 새롭게 편입된 계열사들도 즉각 내부거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올해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동원그룹을 포함시키며 공정위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이 된 것.

이에 회사의 오너 일가가 30%이사 지분을 가진 계열사가 다른 계열사나 특수관계인과의 내부거래액이 200억원 이상의 내부거래를 하거나 연매출액에서 내부거래 비중이 12%이상이면 처벌 대상이 된다.

공정위는 이달 초 공시대상기업집단 57개 기업 중 동원그룹을 37번 순위로 올려두고 내부거래 혐의점이 발견될 시 조사에 임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동원그룹 관계자는 “동원엔터프라이즈는 동원그룹의 지주회사”라며 “동원엔터프라이즈의 올 상반기 실적 기준으로 내부거래가 203억인데 이 가운데 공정위에서 규제하는 일감몰아주기에 해당하는 상품용역 거래는 89억이고 나머지 114억은 일감몰아주기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89억 중 62억은 IT 용역에 해당하고 나머지는 인사와 총무 영역에 대한 거래”라고 설명했다.

또한 “동원엔터프라이즈는 보안 서버 관리 등을 하는 IT 서비스 사업을 하고 있는데 이런 이유로 내부거래가 높다”면서 “89억 중 공정위 독점 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나온 기업의 효율성 증대나 보안 긴급성에 대한 목적을 위한 금액은 예외가 적용된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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