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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와 화합의 이중주, 화성피아노소사이어티 창단연주회

화성피아노소사이어티(이하: 화피소) 창단연주회가 지난 8월 27일 동탄문화복합센터 반석아트홀에서 성황리에 끝마쳤다. 창단 연주여서일까. 섬세하게 준비한 흔적과 열 명의 피아니스트의 기량을 맘껏 보여줄 수 있는 레퍼토리, 청중과 함께 무대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노력이 깃들어있던 무대였다.

▲이번 화성피아노소사이어티 창단연주회는 청중과 함께 무대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노력이 깃들어 진 무대였다.

화성피아노소사이어티는 피아니스트 신사임 교수를 중심으로 김은경, 조영준, 최미선, 안국선, 노성은, 평미영, 최영은, 진유경, 윤민영이 화성 지역을 중심으로 시민들의 문화향유와 클래식의 대중화, 후학 양성을 위해 지난 7월 창단한 단체다.

피아니스트 열 명이 한자리에서 선보인 이번 연주는 곳곳마다 배려와 소통이 묻어났다. 멤버 소개와 함께 그동안 연습과정과 연주자들의 친근한 모습이 담겨있는 오프닝 영상을 통해 무대의 포문을 차분히 열어주었다.

이어서 리더인 신사임 교수가 마이크를 잡았다. 관객들은 화피소의 비전과 방향에 대해 들을 수 있었고, 그 첫 신호탄인 이번 무대를 설렘 가득한 마음으로 기다렸다. 드디어 시작된 안국선 교수의 쇼팽 ‘녹턴’은 섬세한 감정과 터치, 그 작품이 가지고 있는 포근함으로 첫 무대를 장식하기에 충분했다.

이어진 피아니스트 최미선과 노성은이 생상 ‘동물의 사육제’가 연주되었다. 이 곡은 각 동물의 특징과 해학을 잘 녹여낸 생상의 재치 덕분에 남녀노소에게 사랑받는 레퍼토리 중 하나이며, 화피소가 지난 인터뷰 때 이야기했던 내용 중 10대부터 80대까지 전 연령층의 스펙트럼을 넓히고자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한 취지와 잘 맞아 떨어진 선곡이였다.

또, 신사임과 김은경, 조영준 교수가 한 피아노에서 좀 더 풍성한 편성으로 채워갔다. 1대의 피아노에서 2대, 다시 한 대의 피아노에서 세 명의 연주자가 이끄는 다채로운 무대구성 덕분에 관객들은 피아노의 매력을 계속 맛볼 수 있었다.

라흐마니노프의 ‘로맨스’에서는 서정어린 사랑을, 리스트의 ‘라 캄파넬라’는 각 성부의 포지션과 기교, 음악적 특징을 잘 옮겨내었으며 ‘라데츠키 행진곡’을 통해 무대 분위기를 한층 편안하고 쾌활하게 고조시켰다.

2부는 평미영과 안국선의 ‘리베르탱고’. 이 작품은 피아졸라가 클래식과 재즈적 요소를 결합했기에 대중들에게 더욱 친숙한 작품이다. 하지만 First Piano의 조율 때문이었을까.

두 피아노의 밸런스가 맞지 않았다. 연주자 터치의 문제보단 공연장 주최 측의 피아노 상태의 문제인 듯했다. 두 연주자의 템포와 리듬의 조화가 아쉬웠지만 원래 듀오는 부부가 하나의 사랑을 위해 달려가는 것처럼 단점을 채워주고 장점을 부각시켜주는 것이 묘미 아닐까? 두 연주자 모두 서로 이끌었다가 끌려가기도 하며 ‘비움’과 ‘채움’의 경계속에서 하모니를 만들어냈다.

이날 화피소 무대의 ‘꽃’은 바로 생상의 ‘Cocktail’이였다. 10명의 피아니스트가 쉼 없이 이어서 연주하는 이 작품은 바로크부터 후기낭만, 근대음악을 아우르는 총 집합체로 클래식 애호가와 자리를 빛내준 청중을 위한 종합선물세트였다.

바흐부터 헨델, 클라우, 베토벤, 쇼팽, 슈베르트, 슈만 등 무한한 가능성과 각기 다른 작품들이 절묘하게 이어지는 주제 멜로디 속에서 점증하는 음감의 고조, 그리고 무대를 통한 희열과 몰입감이 반석아트홀을 꽉 채웠다. 특히 이 작품은 은 연주자가 자연스럽게 다음 멜로디를 이어받아야 하기에 호흡과 센스가 생명일 터! 중간 중간 익살스러운 퍼포먼스와 유쾌한 동작 덕분에 클래식 연주자들은 가만히 무대에서 연주만 해야 한다는 틀을 확실히 깬 연출이었다.

▲화성피아노소사이어티는 화성 지역을 중심으로 시민들의 문화향유와 클래식의 대중화, 후학양성을 위해 지난 7월 경 창단했다. (사진: 위 우측으로부터 신사임, 최미선, 안국선, 노성은, 최영은. 아래 우측으로부터 진유경, 김은경, 조영준, 윤민영, 평미영)

화피소는 지역사회의 클래식 활성화와 시민들을 위한 연주회를 기획한 의도답게 90여 분 동안 열정과 아이디어를 맘껏 녹아냈다. 사실 어느 단체든지 창단연주는 완벽함보단 늘 아쉬움이 더 크다.

이번 연주를 통해 보완해야하는 점들, 중간의 실수를 경험 삼아 더욱 발전된 2회 3회연주로 그들을 만나길 기대하며, 열정과 온기가 함께 버무려진 이번 연주는 지금 우리 사회에 어떤 게 필요한지 진심으로 느끼게 해준 의미 있는 무대였다.

김희영 기자  dud05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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