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용산구 구금고 선정 대가로 구청장 아들 특혜 채용 의혹
신한은행, 용산구 구금고 선정 대가로 구청장 아들 특혜 채용 의혹
  • 조수진 기자
  • 승인 2017.10.20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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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뉴스투데이] 용산구청이 2014년 구금고 관리은행을 우리은행에서 신한은행으로 바꾸면서 그에 대한 댓가로 신한은행이 성장현 용산구청장 아들을 특혜 채용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시사포커스’ 보도에 따르면 신한은행 내부고발자들 4명이 작년 용산구청장 아들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된 내용을 금감원이 운영중인 '정부합동부정부패센터'에 제보했다.

제보된 내용을 보면 "10년만에 재선에 성공한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2010년 말에 2금고 운용권(2011년~2014년말)을 우리은행에게서 신한은행으로 넘겨줬다“며 ”이 과정에서 성 구청장의 아들이 신한은행에 입행했다“고 보도됐다.

즉 2010년 7월 성장현 구청장이 당선되고 2010년 신한은행 하반기 공채에 아들 성 씨가 입행된 것. 이후 2010년 12월 용산구청은 우리은행에서 신한은행으로 구금고 관리 은행을 변경했다.

현재 서울시와 서울지역 모든 구청은 구금고 운용권을 우리은행으로 이용 중이다. 유일하게 용산구청만 성 구청장 당선 이후 우리은행에서 신한은행으로 바뀌었다.

이에 대해 신한은행 측은 “금고 선정은 구청장 혼자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의 전문 심사단이 객관성있게 판단해서 정해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구금고 관리 은행 변경 전에 이미 성 구청장의 아들은 입사해 근무 중 이었다”고 말하며 의혹을 일축했다.

용산구청 측은 “금고 선정은 금융기관의 재무건전성, 안정성, 금리 등평가항목을 정해 용산구 금고 점수심의기준을 열어 외부전문가 9명의 심사를 통해 선정한 것”이라며 “신한은행은 17억 협력사업지를 납부하는 등 구금고 선정 전에도 꾸준히 지원을 해준 바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20일 열린 국감에서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07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10년간 국내 6대 은행(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IBK기업)의 시·도금고 출연금 규모는 총 9957억7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 중 신한은행은 우리은행 3649억6000만원에 이어 1817억2000만원으로 두 번째로 출연금이 많은 은행으로 집계됐다.

심 의원은 “우리은행 금고 대가성 채용비리, 인천 시금고 비리사건, 용산구 구금고 채용비리 의혹 등 금고 비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보다 강화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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