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살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후쿠야마 마사하루 기자회견
세 번째 살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후쿠야마 마사하루 기자회견
  • 곽은주 기자
  • 승인 2017.10.20 1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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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반의 영화 무엇이 진실이지?

3년 연속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받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이번에 초청된 ‘세 번째 살인’의 기자회견이 19일 오후 2시 영화의 전당 두레라움 홀에서 열렸다. 강수연 영화제 집행위원장이 모더레이터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주연 배우 후쿠야마 마사하루를 맞았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강수연 영화제 집행위원장, 후쿠야마 마사하루 배우 >

‘세 번째 살인’은 두 번의 살인을 저지른 살인자와 그의 변호를 맡은 변호사를 중심으로 한 법정 영화다. 야쿠쇼 코지가 살인자 ‘미스미’로, 후쿠야마 마사하루가 변호사 ’시게모리’로 열연한다.  후쿠야마 마사하루는 이번 영화제에 초청된 오우삼 감독의 '맨헌트(Manhurnt)'에도 출연하여 중국 배우 장한위와 연기 대결을 보여줬다. 세계적인 두 감독들과 작업한 영화 2편이 동시에 초청받은 행운의 배우.

법정은 진실을 밝히는 곳이 아니라 이해를 조정 하는 곳

“범죄를 저지른 사람의 이야기를 구상 하던 중이었다. 그 때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2013년)'의 법률 고문 변호사와 식사를 했는데, 그 변호사의 말이 '법정은 진실을 밝히는 곳이 아니며 변호사는 단지 이해를 조정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왜냐면 변호사도, 검사도 살인 현장에 있지 않았으므로 진실을 모른다는 것이다. 그 말을 들은 후 '진실'에 대한 물음을 가졌다.”

무엇이 진실이지? 어떤 것이 진실이지? 이 질문으로 ‘세 번째 살인’이 시작했다고 한다. 관객들이 '세 번째 살인'을 본 후 좋은 의미로 영화에 대한 '배반'을 가질 것이다. 이 영화에서 서스펜스나 수수께끼 스릴러를 기대한 관객들에게는 '배반'의 영화가 될 것이라고 했다.

<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후쿠야마 마사하루 >

"처음 영화 대본에는 살인자와 변호사의 접결실 장면에 큰 비중을 두지 않았었다. 그러나 촬영에 들어가면서 두 배우의 불꽃 튀는 연기 대결이 극의 긴장감을 줬다. 그래서 접결실 장면을 영화의 중심에 두고 시나리오를 수정했다."고 한다. 밀폐된 공간. 접견실 유리벽을 사이에 두고 진실을 말하는 자와 진실을 밝히는 자, 의뢰인과 변호사로 7번의 만남을 갖는다. 두 사람의 만남의 횟수가 거듭될수록 두 사람은 감정의 변화를 겪게 된다. 유리벽을 사이에 두고 좌와 우로, 선과 악으로, 진실과 거짓으로 대립된 두 사람은 어느 순간 좌우의 벽이 무너지고 하나의 얼굴로 포개진다. 유리벽에 하나로 포개진 ‘미스미’와 ‘시게모리’의 얼굴. 진실과 거짓을 묻고 답하는 이 정점의 순간. 감독은 화두를 던진다. 과연 무엇이 진실이지?

<변호사 역을 맡은 후쿠야마 마사하루 >

매력적인 남자 옆에 매력적인 남자가 있다

"지난 겨울 오우삼 감독이 오사카에서 '맨헌트'를 촬영 할 때, 오우삼 감독의 촬영 현장을 구경갔었다. 마침 두 남자 배우의 추격 장면을 촬영 중이었는데, '컷'소리가 안 들리더라. 그 날 오우삼 감독에게 어떻게 하면 두 남자 배우로 멋진 영화를 찍을 수 있는지 물었었다. 그 때 오우삼 감독이 한 말이 "매력적인 남자 옆에 매력적인 남자를 두면 된다"고 했다. 이 말이 '세 번째 살인' 촬영 내내 머리에 맴돌았다. 좋은 배우 야쿠쇼 코지와 후쿠야마 마사하루가 있었기에 영화를 완성할 수 있었고 촬영 감독, 음악 감독, 의상 등의 협업이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며 함께 작업한 스텝들에게 공을 돌렸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대표작으로 '아무도 모른다'(2004), '하나'(2006), '걸어도 걸어도'(2008),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2013), '바닷마을 다이어리'(2015) 등. 

'세 번째 살인'은 제74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과 제42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됐고 국내는 12월 개봉 예정이다.

곽은주 기자 cineeun60@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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