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준 교보증권 대표, 수익성 악화·주가하락 ‘연임 브레이크’
김해준 교보증권 대표, 수익성 악화·주가하락 ‘연임 브레이크’
  • 조수진 기자
  • 승인 2017.11.20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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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뉴스투데이] 올해 상반기 증시 호황으로 증권사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된 가운데 수익성 악화와 주가하락 등 연이어 악재를 맞고 있는 교보증권 김해준 대표의 연임에 브레이크가 걸린 모양새다.

김해준 대표는 대우증권 IB사업본부장, 대우증권 자산관리영업본부장, 교보증권 기업금융 총괄 등을 거쳐 지난 2008년 6월 교보증권 대표에 오른 뒤 10년째 증권사 장수 대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해준 교보증권 대표(사진:교보증권 홈페이지)

김 대표는 취임 직후인 2008년부터 파격적인 리더쉽을 바탕으로 약 8년간 흑자 행진을 기록했고 교보증권의 신탁 및 IB영업 부분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경쟁력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10년간의 경영 성과와 안정적인 경영, 파격적 리더쉽 등을 이유로 2018년 3월 임기가 끝나는 김 대표의 연임을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실적 부진 등을 이유로 연임이 힘들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교보증권의 위기는 지난해부터 찾아왔다. 지난해 교보증권의 연결기준 순이익은 623억원으로 전년대비 21.08%가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증시 침체에 따른 거래대금 감소와 유가증권 손실 여파로 40억 적자를 기록했다.

이같은 악재는 올해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교보증권의 순이익은 365억 6200만원으로 작년 대비 22.6% 줄었다. 또 3분기 순이익도 1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4% 감소했다.

특히 올해 국내 증권사들이 증시호황에 힘입어 전반적으로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교보증권은 수익성 지표를 나타내는 ROA(총자산순이익률)와 ROE(자기자본이익률)가 하락세를 기록하며 김 대표의 책임론이 도마에 올랐다.

ROA는 기업이 보유한 자산을 효율적으로 운용했는지 알 수 있는 지표로 총자산 대비 당기순이익을 의미하고 ROE는 자기자본 대비 당기순이익으로 기업이 자기자본으로 얼마나 수익을 올렸는지 나타내는 수익성 지표를 의미한다.

교보증권은 올 상반기 ROA는 1.2%, ROE는 9.3%로 지난해 상반기(ROA 13.4%, ROE 1.6%)보다 각각 4.1%포인트, 0.4%포인트 감소했다.

한편 실적이 이처럼 악화되는 가운데 주가하락이 이어지고 있어 상황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8월 김 대표를 비롯해 임원 3명이 책임 경영과 주가 부양을 앞세워 자사주 매입에 나섰지만 올 상반기 주가는 16% 하락했으며 하반기 역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연이은 수익성 악화와 실적 하락, 주가 하락 등에 아슬아슬 줄타기를 하고 있는 교보증권은 거액의 과징금과 각종 제재를 받고 있어 또 다른 문제가 되고 있다.

실적 압박과 연임 압박 등에 김 대표가 무리한 경영으로 승부수를 던진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공공연히 나오고 있다.

교보증권은 지난 2015년 3월부터 2016년 5월까지 주택건설사업 목적 법인인 특수목적회사(SPC) 31개를 설립하고 금융위에 신고를 하지 않은 채 무단으로 주택건설 사업 시행 업무를 하다가 올해 과징금 1억 2140만원과 기관제재를 받았다.

이는 올 상반기 증권사 중 과징금 납부액수가 세 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현행법상 금융투자업자는 금융투자업 외 부수 업무를 하는 경우 7일 전까지 금융위에 신고해야 하지만 교보증권을 이를 어겼다.

그러면서 인수증권 재매도약정 금지와 불건전 인수행위 금지 사항도 위반했다. SPC를 통해 A사에 대한 대출금 220억원 사채를 발행하고 이를 인수한 뒤 A사의 특수관계인 B사에 매도하기로 약정한 것.

특히 교보증권은 지난해 9월 코스피 상장 공모를 위해 141억원의 보통주 총액인수계약을 체결하고 상장 예정회사의 최대주주 등에게 청약참여 약속을 미리 받았다.

그러다 청약률이 저조하자 청약참여를 재차 요청했고 90억원을 추가 청약했다. 이를 적발한 금감원은 김 대표에게 자본시장법 제41조 제1항 부수업무 신고의무 위반 혐의로 ‘주의적 경고’ 조치를 내렸다.

이는 올해 증권사 임직원 중 유일하게 금융당국으로부터 제재 조치를 받은 것으로 연임을 앞둔 김 대표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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