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제강 명예회장, 운전기사에 갑질 논란
고려제강 명예회장, 운전기사에 갑질 논란
  • 조수진 기자
  • 승인 2017.11.28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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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뉴스투데이] 연일 대기업 CEO들이 운전기사들에게 도를 넘어서는 갑질을 벌인다는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국내 경강선재 분야 1위 업체인 고려제강의 창업주이자 명예회장의 운전기사가 머슴 노릇을 해왔다고 주장하고 논란이 일었다.

세계일보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고려제강 명예회장의 운전기사로 채용된 정모(50)씨는 근로계약서 작성도 완료하지 않은 채 업무를 시작했고 회장 자택의 청소, 주방일은 물론 각종 심부름을 도맡아 하며 사실상 머슴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정씨는 오전 7시에 회장 자택에 들러 청소기를 돌리면서 일과를 시작해 취직한 이후 1년4개월 동안 한 달 평균 한 두 번의 휴일만 받고 일했다고 말하며 애초 근로계약서를 제대로 작성하지 않은 것이 문제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해당 보도에 따르면 정씨와 전직 운전기사들은 안전띠를 하지 않은 채 바깥 유리창을 청소하거나 내비게이션을 절대 켜지 않고 새벽 초행길을 운전하는 등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부당한 요구에 시달려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가 제보한 동영상과 녹취파일 등을 보면 좁은 발판에 올라가 난간만을 의지한 채 창문 청소를 했던 정황들이 담겨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언제든 해고당할 수 있다는 협박 때문에 위험을 감내해 왔다며 명예회장 부인 김모(73)씨의 부당 지시사항도 주장했다.

특히 지난 20일 정씨는 명예회장 부인의 지시에 대들었다가 차 열쇠를 빼앗기고 별안간 해고통보를 당했다. 노동법 위반이지만 회사는 별다른 조치없이 상황을 방관하고 있다고 정씨는 주장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고려제강 관계자는 “보도 내용이 사실과 전혀 다르다”면서 “운전기사 정씨는 현재 정상적으로 출근하고 있고 근로계약서도 정상으로 작성했다”고 해명했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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