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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뮤직컴퍼니 주최 오페라 ‘라 보엠’12월 11일부터 13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슬프지만 박진감 넘치는 오페라
12월에 울려 퍼지는 푸치니의 감미로운 사랑이야기 라보엠. 그러나 아무리 재미있어도 28년간 성 토마스교회라는 한 교회에서만 작곡활동을 한 바흐와 같은 끈기 있는 사람이라면 모르지만 지루하면 현대인들은 무조건 싫어한다. 특히 우리가 대상으로 삼는 청중은 오페라를 처음 보는 관객도 많지 않은가. 또는 만절필동(萬折必東)처럼 만 번을 졸아도 꼭 가야할 동쪽의 목적지가 있다면 모를까, 지루함 끝에 졸리는 눈꺼풀은 헤라클래스라도 견디기 힘들다.

그래서 오페라 NMC컴퍼니의 임한충 예술감독은 오페라 날 것 그대로 올리지 않고 오페라의 속도를 높이되 내용에는 충실한 AI적 오페라 ‘라보엠’을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무대에 올린다.

오는 12월 11일(월)부터 13일(수)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열리는 스토리텔링식 오페라 ‘라보엠’에는 내용도 내용이지만 국내최고 출연진들이 대거 출연, 지휘는 구모영 지휘자가, 연출은 김어진이 맡으며 그랜드 오페라를 압도하는 연출력과 파워풀한 아리아의 향연을 선보인다.

“라보엠을 선택한 이유가 있습니다. 아무리 풍족한 시대지만 청년들에게는 19세기나 별 차이가 없습니다. 결혼을 하기에는 너무 비싼 댓가를 치러야 하니까요. 라보엠은 청년의 꿈과 좌절,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희망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연말 연인들이 보면 더욱 감동적인 작품입니다.”

아, 이런 깊은 뜻이 있었구나. 더구나 젊은이들의 이해속도가 빠른 만큼 오페라의 대사와 대사, 아리아와 아리아 사이의 긴 여백을 짧게 줄였기 때문에 원곡을 훼손하지 않고도 기존 오페라보다 훨씬 박진감 넘치게 전개된다.

▲왼쪽부터 예술감독 임한충, 지휘 구모영, 연출 김어진의 모습

지금도 공감하는 절절한 사랑이야기
슬프고도 감미로운 비극으로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오페라 라보엠. 푸치니의 첫 흥행 작품으로 손수건을 적시는 신파조의 스토리지만, 사랑스럽고 유쾌한 내용을 담고 있다. 라보엠은 보헤미아 사람, 즉 집시를 말한다. 그러나 이 오페라에서는 보헤미안 사람처럼 가난하지만 예술을 사랑하고, 사랑을 위해 낭만적인 생활을 하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파리의 어느 다락방, 시인 로돌포와 그의 예술가 친구들은 가난하지만 즐겁게 살아간다. 크리스마스이브에 로돌포는 이웃집 미미를 만나게 되고 둘은 한눈에 사랑에 빠지게 된다. 서로의 사랑은 깊어 가지만 미미의 폐병 증상이 점점 악화되고 서로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어 괴로워하던 미미와 로돌포는 결국 헤어지게 되고 폐병에 시달리는 미미를 다시 만나지만 곧 죽고 마는 절절한 사랑의 이야기다.

이 작품이 왜 위대한지는 여러 가지 측면으로 설명할 수 있다. 그러나 가장 쉬운 해석은 귀족이나 신화의 내용 일색이었던 이전의 오페라와는 달리 이 작품은 배고프고 서럽고 힘들게 살아가는 청년들을 소재로 한 ‘베리즈모’ 오페라라는 사실. 오늘 젊은이들이 감상해도 공감 100% 작품이다.

이번 오페라의 꽃인 미미 역(Mimi)은 소프라노 박소은, 정희경, 박성진 등이 맡고 뮈제타 역(Musetta)은 소프라노 진윤희, 전국영, 김은영 등이, 로돌포 역(Rodolfo)는 왕승원, 구본진, 김은국 등이 맡는다. 이외에 마르첼로역(Marcello)은 정병익, 김덕용, 김은수, 쇼나르 역(Schaunard)은 주영규, 오유석, 정한욱, 콜리네 역(Colline) 이준석, 서정수, 박광우, 알친도로 역(Alcindoro) & 베누아 역(benua)은, 나경일, 김준빈, 파피뇰 역(Parpinol) 장난감 상인 역은 임동호 등이 각각 맡는다.

김희영 기자  dud05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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