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품격 보여준 뉴서울 오페라 ‘갈라 콘서트’
음악의 품격 보여준 뉴서울 오페라 ‘갈라 콘서트’
  • 한국뉴스투데이
  • 승인 2017.12.07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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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뉴스투데이] 갈라 콘서트는 흔히 보여주기 위한 연주회 정도로 치부하는 게 일반적인 인식이고 관행이었다. 그러나 지난 11월 17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있었던 뉴서울 오페라의 갈라 콘서트는 달랐다.

일반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콘서트의 가장 큰 특징은 출연자들이 자신을 위한 연주 만에 집중하기 때문에 전체의 시간에서 보면 산만하고 두서가 없어서 시간성에서 주는 통일성이나 미적 의미가 떨어지기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날의 갈라 콘서트는 달랐다.

전체가 하나의 음악 시간에서 조화를 이루고 있었으며 따라서 각 출연자들, 전반부의 오페라 ‘시집가는 날’이나 ‘사만천’에서 노래한 성악가들이나 후반부의 이태리오페라와 우리 아리아나 가곡을 부른 각기 다른 성악가들이었지만 음악미의 추구에서는 일사 분란해서 일정한 균형감마저 느껴지게 노래하고 있었다.

전반은 임준희의 오페라 ‘시집가는 날’과 이근형, 안지홍, 조장훈의 ‘사마천’이 연주됐다. 후반은 U. 지오르다뇨, G. 도니젯티, M. F. 카바렐로, G. 구노, G. 베르디, 현재명, F. 레하르, 이수인, G. 비제등 작곡가의 작품이 연주됐다.

이날 성악가들의 가장 큰 특징은 전반과 후반으로 음악미가 달리했지만 일정한 균형미라는 점에서는 통일을 이루고 있었다는 점이다. 전반의 우리 오페라 음악이 그렇듯 소박하면서도 꾸며지지 않은 아름다움이 조형 감을 드러내면서 일정한 형식미, 즉 우리의 정서가 직설적으로 드러나고 있었다.

그러나 후반은 유럽 오페라의 특징인 감성과 균형감이 일체를 이루면서 유려하고 강한 의지까지도 서슴없이 드러내고 있었다. 개념적으로 보면 우리 작품과 유럽의 작품이 한 장에서 통일성을 이룬다는 것은 쉽지 않은 어울림이지만 성악가가들 스스로가 지휘자와 일체를 이루면서 미감과는 다른 음악적 정서의 균형감을 이루어서 갈라 콘서트의 진정한 멋이 어디에 있는가를 보여주는 획기적인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특히 이날 가장 조화로움으로 작품의 미감을 한껏 드러낸 것은 역시 ‘사마천’이었다. 당연히 사마천의 무대는 기원전 145년이다. 세계사적인 인물인 사마 천을 중국의 한성시가 뉴 서울오페라에 의뢰해 작곡된 작품이다.

외국에서 우리나라 오페라의 창작 능력을 인정하고 뉴 서울 오페라의 실력을 높이 평가해 직접 위촉한 최초의 작품일 것이다. 음악적 정서는 우리적이어서 담백함과 서정성이 넘치는 곡이다.

서정성이 넘치는 사마천의 정능화나 이기적이면서도 소박한 의지가 돋보이는 이부인의 이 지연, 권위적이면서도 확신에 찬 의지를 돋보이는 한무제의 박태환, 한무제와 사마천 사이를 이간으로 사마천을 곤궁에 넣은 담담함이 넘치는 김관현 등의 열창은 이미 전반에 갈라 콘서트의 품격을 확고한 것이 되게 했다.

전 후반의 음악적 균형미도 ‘사마천’을 기점으로 상호 조화를 이루면서 구축되고 있었다. 갈라 콘서트도 이제는 행위를 위한 콘서트가 아니라 관객에게 음악미의 진가를 선사하는 음악회가 되면 음악계의 위상이 한껏 높아지는 계기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음악회였다.

2017 뉴서울오페라의 갈라 콘서트는 갈라 콘서트의 음악 미와 품격을 한껏 높인 소중한 시간이었다.

<글: 김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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