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 회장 조카 특혜 채용? 연임 시작부터 ‘불안’
윤종규 KB금융 회장 조카 특혜 채용? 연임 시작부터 ‘불안’
  • 조수진 기자
  • 승인 2018.02.01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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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사진:KB금융지주 홈페이지)

[한국뉴스투데이] 금감원이 채용비리 은행 5곳을 발표한 가운데 최근 셀프 연임 논란으로 압수수색까지 받았던 KB금융지주 윤종규 회장의 조카가 KB국민은행에 특혜 채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는 채용비리가 사실로 밝혀지는 금융사 최고경영자에 대한 해임까지 언급하며 강경한 입장을 밝히고 있어 최근 연임에 성공한 윤 회장의 거취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일 금감원은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JB광주은행, BNK부산은행, DGB대구은행 등 은행 5곳의 채용비리 혐의를 적발하고 이를 검찰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적발된 내용을 보면 채용비리가 가장 많은 곳은 KEB하나은행으로 총 13건에 달했고 KB국민은행과 DGB대구은행이 각각 3건, BNK부산은행 2건과 JB광주은행 1건 등 총 22건으로 나타났다.

이 중 눈길을 모으는 곳은 셀프 연임 논란과 함께 연임에 성공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이끌고 있는 KB국민은행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A씨는 2015년 KB국민은행 신규채용 과정에서 서류 전형 합격자 840명 중 813등을 차지했고 1차 면접에서는 300명 중 273등으로 최하위권에 들었다.

하지만 A씨는 2차 임원면접에서 최고 등급을 받아 최종 합격자 120명 가운데 4등으로 합격했다.

금감원은 A씨가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조카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KB금융의 전 사외이사의 자녀 B씨는 서류전형에서 공동 840등을 기록했다. 그러자 KB국민은행 측은 서류통과 인원을 870명으로 늘려 B씨를 합격시켰다.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해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조카가 아니라 먼 친척으로 알고 있다”면서 “채용과 관련해 논란이 되고 있는 직원들은 모두 정상적인 기준과 절차에 의해 채용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조사 과정에서 성실하게 소명하겠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달 29일 ‘2018년 업무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금융회사 채용 비리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해당 금융회사 이사회에 최고 경영자와 감사 해임을 건의하는 등 엄중히 처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지난해 10월 국정감사 당시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우리은행 특혜채용 의혹을 제기하고 검찰이 우리은행에 대한 채용비리 수사에 착수하자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채용 비리 논란에 책임을 지고 사퇴한 바 있다.

이처럼 은행권의 채용비리 근절에 금융 및 사정 당국의 입장이 날로 강경해 지고 있어 이번 채용비리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셀프 연임 논란으로 연임과정에서부터 각종 구설수에 오른 윤 회장의 회장직 사수는 점점 힘들어질 전망이다.

한편 KB금융그룹 노동조합협의회(이하 KB노조)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본사 임원용 엘리베이터 앞에서 '친인척 채용비리 윤종규는 퇴진하라'는 내용이 담긴 대형 피켓을 들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

KB노조 측은 "윤종규 회장은 ‘국민은행에는 채용비리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지만 스스로 이를 어겼다"면서 "본인이 사의를 표명해서 이같은 발언에 책임을 져야한다"고 말했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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