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 박삼구 회장의 부적절한 신체 접촉 논란
금호아시아나 박삼구 회장의 부적절한 신체 접촉 논란
  • 조수진 기자
  • 승인 2018.02.0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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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뉴스투데이] 검찰 내부의 성추행이 폭로되며 성폭력 고발 캠페인인 #미투(#me too)운동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금호아시아나 그룹의 박삼구 회장(73)이 여승무원들을 상대로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해온 것이 밝혀지며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일 한겨레신문 보도에 따르면 박 회장은 매달 첫째주 목요일 7시 30분에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를 찾아 여승무원들과의 만남을 가져왔다.

문제는 박 회장이 방문할 때마다 승무원들이 본관 1층 로비에 원모양으로 서서 박수로 박 회장을 맞이했고 박 회장은 승무원들에게 ‘몇 기냐’, ‘오늘 비행은 어디로 가느냐’, '결혼은 했냐' 등을 물으며 껴안거나 손을 주무르는 등 신체 접촉을 해왔다.

이어 박 회장은 여승무원들에게 “기 받으러 왔다”는 말을 하며 본관 1층에서 여승무원들 불러놓고 20~30분 동안 껴안은 뒤 20대 초반의 갓 입사한 승무원 교육생들이 머무는 교육훈련동으로 가서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명목상으로는 업무보고를 받기 위함이라는데 실제 승무원이 아닌 일반직원의 사무실엔 방문하지 않아 이는 핑계에 불과하다는 회사 관계자의 주장이 있었다.

익명의 아시아나 직원은 “교육원에서는 더 가관”이라며 “교관단이 박삼구 회장 오기 30분 전부터 ‘온몸으로 달려나가라’, ‘팔짱을 끼고 보고 싶었다고 말해 분위기 끌어올려라’ 등의 교육도 시키고 있다”고 말해 충격을 주고 있다.

또한 박 회장은 매년 1월 직원들과 북한산 등산을 하고 있는데 여승무원들로만 구성한 별도의 조직을 만들어 등산을 해왔다는 직원의 주장도 있었다.

그러면서 북한산 중턱에 있는 음식점 별채를 빌려 박 회장이 혼자 앉아 있는 방에 여승무원들이 일렬로 줄을 선채 자기 차례가 오면 한 명씩 들어가 세배를 하고 흰색 봉투를 들고 나온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아시아나 항공에서는 매년 가을 열리는 ‘아시아나 플라자’라는 사내행사를 통해 일부 여승무원들이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고 춤을 춰 성을 상품화하고 있다는 비난이 직원들 사이에 비일비재했다.

일부 남자 승무원들은 여장을 하고 걸그룹 춤을 추고 상의를 탈의한 채 식스팩을 자랑하는 등 겉으로 보기에는 직원들간의 친목도모를 강조하고 있지만 회사내 블라인드 앱을 보면 대부분의 직원이 행사참여을 꺼리고 ‘회장님만을 위한 재롱장치’, ‘회장님이 어린 여자 보러 오는 날’이라는 불만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아시아나 관계자는 “별다른 입장이 없다”면서 “6일 오전 김수천 사장이 창립 30주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앞으로 잘 살펴보겠다’고 말했으니 앞으로 지켜봐달라”라는 입장을 밝혔다.

박 회장은 언론에서 보도가 시작되자 지난 1일 첫 번째 목요일에는 본사를 찾지 않았다. 또한 6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아시아나 창립 30주년 기념행사에도 불참했다.

한편 지난 1일 아시아나항공 블라인드앱에서는 ‘오늘부터 박39의(박삼구 회장) 여승무원 성희롱에 대한 고용노동부 민원제기 운동을 시작합니다’제목의 글이 올라왔고 동참하겠다는 댓글이 계속 달리고 있어 그룹 내 미투운동이 확산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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