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보다 지혜' 요구되는 음악감성교육 현장
'지식보다 지혜' 요구되는 음악감성교육 현장
  • 김희영 기자
  • 승인 2018.02.26 17:22
  •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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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형 소장, 한국음악감성교육소 자격과정 동행 취재

추위를 뚫고 달려온 강사들과 이은형 소장의 아주 특별한 시간. 지난 1월 27일과 2월 3일 한국음악감성교육연구소 주최로 음악감성교육지도사 자격증 과정이 한국강사플랫폼(방배)과 빅파더연구소(교대)에서 진행되었다. 이번 세미나는 ‘감성의 꽃을 피우자’는 슬로건 아래 꼭 필요한 알짜배기 교수법만 추려서 소개하는 내실 있는 수업이었다.

메마른 음악교육, 어떻게 활기를 찾을 것인가
음악감성교육지도사 1급은 지난 2017년 9월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서 허가한 민간자격증으로(KRIVET등록번호 2017-004578) 11월 24일 첫 수업을 시작으로 약 30명의 강사가 자격증을 취득했다. 음악감성교육이란 음악방법론을 통한 정서계발교육으로 아이들이 비언어적 의사소통인 음악을 놀이처럼 경험하는 동안 아이들의 긍정적 자존감을 길러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구성원으로 자라게 하며, 문화예술을 즐기고 누리는 아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이에 한국음악감성연구소에서 주관한 지도자 과정은 성격유형별 코칭방법과 다양한 감정놀이와 음악활동을 경험하며 교사가 먼저 힐링하고 나아가 각 지역 음악교육현장에서 적용하고 바르게 활용하도록 돕는 자격과정이다.

1월 27일에는 Chapter 1. 이은형 대표의 감성교육(음악 인문학, 유아명상놀이, 그림책 테라피, 음악교수법)과 감정코칭 영역(성격유형별 감정코칭기법, 음악과 함께하는 감성놀이, 감정출석부, 감정카드 활용법)으로 진행되었다.

“각 지역현장에 음악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곳은 너무 많지만, 어느 순간부터 음악적 테크닉만 추구하고 강사와 학생들의 메말라가는 감성없는 교육이 지속되는 것이 너무 안타까웠어요. 아이들이 계이름이나 박자가 맞는지, 틀렸는지, 혹은 박자가 너무 빠르거나 뒤처지지는 않았는지 평가를 먼저 하게 됩니다. 예술문화교육을 인지영역처럼 가르치고 있는 기존 음악교육의 정형화된 틀을 잠시 재정비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이은형 소장은 지난 1월 27일과 2월 3일, 이틀간에 걸쳐 음악을 통해 교사들의 행복과 단순히 기능교육이 아닌, 진정 아이들의 감성을 어루만져줄 수 있는 소통의 장으로 만들었다.

▲4차 산업혁명은 시대는 지식보다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이 이은형 소장의 소신이기도 하다.

이은형 소장의 나를 알아가는 감성코칭
이은형 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더 이상 지식의 시대가 아닌 지혜의 시대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 지식을 바탕으로 한 직업은 은 몇십 년 후면 인공지능의 빅데이터가 대신하는 시대가 옵니다. 결국 지식을 바탕으로 한 직업들은 점차 사라지고 지식과 지식을 융합하는 지혜가 필요하며 나아가 사람의 감정과 감성을 만져주는 역할을 가진 직업군이 필요한 시대가 올 것입니다. 예술의 테크닉은 기계가 대체할 수 있지만 사람의 감성을 움직이는 것은 사람만이 할 수 있기 때문이죠.”

첫 번째 수업은 It's Me 수업으로 자아개념과 자아존중감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이다.

“모든 사람들은 감정을 담는 항아리를 가지고 있는데, 그것을 넘치지 않게 늘 비워내는 훈련을 해야지 몸과 마음이 건강하답니다. 어떤 방법으로든지 자꾸 차오르지 않게 흘려보내야 하는데, 요즘 어른과 아이들은 모두 쌓아두는 것 같아요. 과연 어떤 방법으로 비워낼 수 있을까요?”

이은형 소장은 강사가 먼저 감성적으로 변화하지 않으면 아이들은 절대로 감성적인 아이들이 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는 실제 아이들에게 수업했던 방법 그대로 적용할 수 있도록 예를 들며 수업을 이끌어나갔다. 한 예로, 감정출석부를 만들며 아이들은 그날의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대화하는 방법과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는 방법에 대해서 공유했다.

“지금부터 바흐의 미뉴에트를 한번 들어볼 건데요. 'Hear'이 아니라 'Listen'하는 훈련입니다. 음악을 듣다 종소리가 들리는 곳에서 아이와 음악적 활동을 할 건데요, 아이는 어떤 활동을 위해 음악을 들으며 기다려야 합니다. 그리고 활동이 이루어지는 그 시점을 음악에서는 프레이즈라고 하죠. 결국 아이는 음악놀이를 통해 프레이즈를 경험하는데 이것은 바로 인성교육의 시작인 경청입니다. 소통 가운데 내 생각을 표현하기 이전에 상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것, 그리고 상대의 감정표현을 기다려 줄 수 있는 능력인 것입니다. 인성은 습관입니다. 바로 음악적인 패턴이 정서적 패턴과 일치되며 이 패턴화가 아이의 성품에 자리잡게 되는 것이죠.”

인간은 셀 수 없을 정도의 많은 감정을 갖고 있지만 부정적인 감정 중 특히 ‘화남’을 어떻게 풀어 나지에 대해서도 교사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여러분도 화날 때 많죠? 화는 참는 것이 아닙니다. 대신 ‘잘’ 내는 것이 중요하죠. 절대 내 마음과 타인의 마음이 다쳐서는 안되고요, 어떤 경우든 물건을 통해 화풀이하는 방법도 옳지 않습니다.”

앤서니 브라운의 동화책 ‘코끼리’를 통해 바라본 그림책테라피 활동과 최면놀이, 거울놀이, 관계유지하기, 세상에서 가장 존중받아야 마땅하고 가장 가치 있는 소중한 나 쓰기 등으로 수업을 진행하며 감성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고정미 강사, 신체활동을 통한 친밀감 형성해
chapter 2는 오르프투게더 대표인 고정미 강사의 강의로 진행되었다.

그는 아이들이 사회적 비교를 통해서, 자기 자신을 잘 소개하고 피드백하는 것에 대한 이론과 신체활동을 통해 서로 유대감을 형성하고 긍정적 에너지를 얻는 수업 방법을 설명했다.

고정미 강사의 핵심은 바로 ‘말 리듬 만들기’.

“이름으로 말리듬을 만들 수 있는데요,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들은 열등감이 형성되거나 자기 정체성을 갖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저학년은 관계 속에서 확인받으려하고 고학년은 사회질서, 규칙 등 집단 안에서 도덕적 기준을 판단하려고하죠. 실제로 우리가 음악활동을 하는 규칙적인 활동은 고학년 아이들이 더 좋아합니다. 이 활동은 고학년 친구들과 하는게 더 좋을 것 같아요.”

고정미 강사는 굿모닝 Song을 통해 간단하지만, 캐논 풍인 돌림노래로 네 마디의 짧은 작품을 만들었다. 이 노래는 몇백 명의 아이들이 강당에 꽉 찬다고 해도 어떠한 교구나, 악기가 없어도 하나로 만들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가진 노래였다.

두 번째 도레미 SONG 역시 같은 코드를 가진 음을 돌림노래로 사용해 아이들이 함께 따라부를 수 있도록 한 점이 돋보였다.

“이것은 즉 캐논, 그리고 라운드를 통해서 조금 더 불러주는 것, 나의 소리도 듣고 남의 소리도 듣는 훈련을 할 수 있답니다.”

고정미 강사는 계명창의 활용과 아이들과 함께 특정한 날에 맞춰 개사해도 좋고, 팀별로 그날의 주제를 창작해서 바꿔도 무관하다는 팁까지 알려주며 본인의 노하우를 가득 쏟아부었다.

이어서 4-4댄스와 손뼉치며 리듬맞추기, 포크댄스는 직접 참여한 강사들과 함께 활동하며 춤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탐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포크댄스는 학원에 처음 왔을 때, 혹은 신학기에 다함께 특강으로 하기에 손색없는 활동이었다. 이를 통해 놀이와 음악활동이 신체활동과 맞물려 어떤 시너지를 나타내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신체활동을 마무리한 후 이은형 소장은 간단한 소품을 통해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에 맞춰 하나의 스토리를 만들어 극음악을 더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했다.

1월 27일의 수업은 음악 안에서 아이들과 함께 감정을 어루만져주며, 자존감을 키우고 어떻게 수업해야 강사와 아이가 행복한지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소통의 시간이었다.

▲빅파더연구소 이민구 소장은 동상이몽카드를 통해 성격유형검사를 진행하고있다

빅파더연구소 이민구 대표의 동상이몽카드 인기
2월 3일은 빅파더연구소에서 수업이 진행되었다. 빅파더연구소는 Belief(믿음), Insight(통찰력), Gratitude(감사). Friendy(친구같은), Authority(권위), Truth(진실), Heart(사랑의마음), Efficacy(효능감), Respect(존중)의 약자로 부모교육지도사 민간자격증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수업은 빅파드연구소에서 직접 제작한 4가지 유형을 알아볼 수 있는 동상이몽 카드로 진행했다. 동상이몽카드는 칼 융(Carl G.Jung)의 심리유형론을 기반으로 개발한 카드형 검사도구로, 성격유형 검사를 통해 관계 역동을 이해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개발되었다. 유형은 사자형, 돌고래형, 강아지형, 비버형으로 나누어, 각자의 성격을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빠른 이해를 도왔다.

동상이몽카드의 이민구 대표는 “본인의 성찰지능과 자기 결정성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각 유형별 아이들을 대하는 방법과 이 유형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파악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활동을 통해 성격유형 검사뿐 아니라 인성교육, 청소년 상담 및 코칭, 감정코칭 및 공감훈련 나아가 청소년 진로 탐색까지 가능한 카드입니다. 말 그대로 스스로 생각하고 돌아보게 하는 도구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은형 소장은 함께 참여한 강사들의 유형을 분석하며, 각 유형에 맞는 레슨방법과 강사의 성향을 통해 적용할 수 있는 효율적인 교수법을 이끌어내며 많은 강사들의 공감을 받았다.

마지막 탑쌓기 활동은 사자와 비버형이 모인 한팀(A그룹)과, 강아지와 돌고래형(B그룹)이 모인 한팀을 이루어 진행했다. A그룹은 빠른 속도로 탑을 쌓아 올라가며, 한 카드를 묵어 층층이 높게 쌓는 반면, B그룹은 도면 없이 모양부터 만든 후 무너지면 또다시 쌓는 것을 반복했다. 쉽게 말해 틀을 만들어놓고 시스템 안에서 쌓는 것이 아니라, 느낌과 감각으로 먼저 스타일을 확립하고 시작하는 유형이다.

이민구 소장은 아이들과 수업할 때 단순히 높이 쌓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각 유형별로 성격을 파악하고 직관과 감각에 의한 감정들을 배우고 서로 협력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이 수업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덧붙이며 마무리했다.

이은형 소장은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을 하기 위해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바로 부모교육이라며 부모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부모가 변하지 않고 아이를 변화시키기는 너무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성격유형별 부모 상담법과 부모유형 검사 도구를 통해 부모도 아이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이틀간 진행되었던 세미나는 다소 어렵지는 않을까 하는 강사들의 걱정과는 달리 대단히 즐겁고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했다.

우리가 ‘클래식’ 음악을 통해, 그리고 아이들의 교육에 있어서 교사의 인생과 삶에 대해 진지하고 편안하게 점검해준 이은형 소장. 기존의 음악교육에 대해 갖고 있었던 오해와 편견들을 버리고 교사들의 잃어버렸던 감성과 창의성을 끌어내는 참된 시간이었다.

김희영 기자 dud05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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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영 2018-03-03 15:27:24
요즘 시대에 꼭 필요한 수업이 아닌가 싶어요
아이들의 마음을 좀 더 헤아릴수있으며 가까워 질수 있는 좋은 교육인것 같아요
저는 저에게 있어서도 완전 힐링이 되었던 교육이었어요
이은형 강사님으로 인해 전국적으로 음악감성교육의 열풍이 일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화이팅 입니다 .~^*

권미라 2018-03-01 22:07:43
다음세대 새싹들을 위해 꼭 필요한 활동인거 같습니다 저희 아이들은 훌쩍 커버려서 아쉽네요^^
이은형소장님 앞길에 무궁무진한 발전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양영은 2018-02-28 14:33:57
내 아이에게,내가 만날 아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것 같아 강의를 듣게 되었는데 저 스스로가 너무 즐겁고 힐링되는 감사한 시간이었어요~마음과 머리에 담은 귀한 교육 실천하며 행복한 나라 만드는데 일조하고 싶네요.^^음악감성교육 화이팅!!♡

안은혜 2018-02-28 10:43:08
정말 시대에 맞는 수업인것같아요. 다음에 기회가되면 꼭 배워보고싶네요.

이학임 2018-02-28 09:25:16
감정 제어가 안되어 일어나는 많은 사회적 이슈들을 볼때 요즘 사회에 꼭 필요한 교육인거 같네요~ 아이들은 가르치고 있는 입장에서 저도 기회가되면 꼭 들어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