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블씨엔씨 ‘어퓨’, 성추행 의혹에 불매운동까지
에이블씨엔씨 ‘어퓨’, 성추행 의혹에 불매운동까지
  • 조수진 기자
  • 승인 2018.03.08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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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뉴스투데이] 미샤, 어퓨, 스위스퓨어 등 화장품 제조·유통을 하고 있는 에이블씨엔씨의 브랜드 어퓨(A’PIEU)직원들간의 사내 성추행이 벌어졌다. 가해자인 남자직원은 현재 직무정지상태지만 여성 소비자들은 불매운동으로 강한 분노를 드러내고 있다.

어퓨 직원인 A씨는 뷰티업계 관련 종사자들이 사용하는 블라인드 앱에 어퓨 팀장 김모씨의 성회롱·성추행 고발글을 올렸다.

A씨는 블라인드 앱에 올린 익명의 게시글에서 “회사에서 성회롱 예방 교육 비디오 볼 때 ‘저거다 내 얘긴데’ 하던 사람”이라며 “본인도 다 자각하고 있다는 것”이라 적었다.

이어 “여직원이랑 브루스추고 여직원 집앞에 찾아가서 술먹자고 하고 사람들 많은데서 웃통벗고 주사를 부렸다”고 적었다.

또한 “어퓨는 술자리 사전 면접으로 유명하다”면서 “예쁘고 몸매좋고 자기스타일이다 싶으면 공식면접 전에 불러서 술부터 먹는다”고 적어 충격을 줬다.

이에 가해자로 지목된 팀장 김모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두 차례의 사과글을 올렸다. 해당 인스타그램은 어퓨로 검색할 때 최상단에 검색될만큼 팔로워를 많이 가진 팀장 김모씨의 개인 계정이었다.

김모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익명의 게시글에 일일이 댓글을 다는 것이 더욱 큰 오해를 불러일으실 수 있다고 생각한 제 행동에 대해 잘못된 판단이었음을 깨달았다”면서 “불편하고 싫으시겠지만 만약 연락을 주신다면 직접 찾아 뵙고 사과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에서 이 사태와 관련해 진상 조사를 하고 있다”면서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처분이 결정되면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과 게시글에도 불구하고 팀장과 회사를 비난하는 댓글이 폭주하고 홈페이지 역시 성추행 관련 불만의 글이 올라오자 김씨는 “회사의 진상조사와 상관없이 사직하겠다”는 글을 올리고 인스타그램 계정을 닫았다.

이와 관련해 에이블씨엔씨 측은 “현재 팀장은 직무정지 상태”라며 “블라인드 앱에 올라온 익명의 글은 피해자가 특정이 안된 상태라 더 이상의 인사조치를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천천히 조사를 해서 결과가 나오면 응당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시스템적 보완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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