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 끊이지 않는 성희롱·성추행...불안한 놀이공원
에버랜드, 끊이지 않는 성희롱·성추행...불안한 놀이공원
  • 조수진 기자
  • 승인 2018.03.08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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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뉴스투데이] 국내 최대 규모 놀이공원인 에버랜드에서도 성추행을 포함한 직원 간 성희롱이 있었던 사실이 알려졌다. 특히 한 아르바이트생은 놀이공원 이용고객을 대상으로 성희롱 발언을 해 놀이공원을 찾는 이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8일 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지난 1월 에버랜드 내 레스토랑에서 성희롱 사건이 벌어졌다.

해당 주방 남직원은 20대 여성 아르바이트생에게 "너희 집에 방이 몇 개냐", "나랑 같이 살지 않겠느냐" 등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말을 상습적으로 했다.

불쾌감과 거절을 밝혀도 남직원이 멈추지 않자 여성은 에버랜드 내부 신고 기관인 고충처리위원회를 통해 남직원을 신고했고, 직원은 성희롱 내용 대부분을 인정했다.

이에 에버랜드는 해당 남직원을 두 달 감급 처분하고 다른 부서로 배정했다.

또한 지난해 11월에는 한 아르바이트생이 놀이공원 이용객들을 상대로 무차별적 성희롱 발언을 해 자진퇴사한 바 있다.

해당 아르바이트생은 다른 아르바이트생과 함께 놀이공원 기구를 조작하는 부스 안에서 줄을 선 이용객들을 대상으로 “XX이 크다”, “(성관계)하고 싶다” 등 상습적으로 성적인 발언을 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마음에 드는 이용객이 기구에 탑승하면 놀이기구 작동이 끝나는 시점에 해당 이용객이 자신의 시야와 가까운 곳에 내릴 수 있도록 정지버튼을 조작하는 행동도 일삼았던 것으로 알렸다.

이와 관련해 에버랜드 측 관계자는 “직원들간의 일은 신체접촉이 없었고 언어적 성희롱에 그쳐 감급 처분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르바이트생 자진퇴사의 경우 이용 고객에게 직접적으로 말한 것이 아니라 아르바이트생끼리 대화하다 나온 부적절한 발언을 다른 아르바이트생이 신고를 하며 알려졌고 해당 아르바이트생에게 퇴사를 권유했다”며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근절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에버랜드의 성희롱 사건은 이번이 첨은 아니다. 에버랜드는 지난해 7월에도 다수의 아르바이트생을 성희롱 해온 한 주임급 직원을 한 달간 정직 처분을 하고 이 후 다른 부서로 배정했다.

이 직원은 여성 아르바이트생에게 "다리가 뚱뚱하다" 등 외모 비하 발언과 함께 우산 등으로 신체 일부를 찌르는 등 추행을 벌였지만 여전히 근무를 하고 있어 논란의 여지를 주고있다.

한편 대부분의 기업들이 성희롱·성추행 문제와 관련해 무관용 원칙을 고수, 사소한 사안이라도 직무정지·퇴사 등 중징계로 직원의 근무조건 개선 의지를 보이고 있는 반면 에버랜드 측의 가벼운 대응에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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