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 정치권 반응은 제각각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 정치권 반응은 제각각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8.03.23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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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구속이 지방선거에 미치는 영향은
22일 밤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구속됐다.(사진:jtbc 캡처)

[한국뉴스투데이] 이명박 전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으로서 헌정사상 4번째로 구속됐다. 이날 구속에 대해 인터넷 등에서는 여러 가지 반응이 나왔다. 정치권도 마찬가지.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당을 비롯한 다른 정당에서는 사필귀정이라는 반응을 내놓았지만 자유한국당은 참담하다는 반응이다. 더욱이 이 전 대통령의 구속이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라는 것 때문에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헌정사상 4번째로 구속됐다. 지난 22일 밤 11시 8분 경 구속영장이 발부됐고 검찰은 23일 0시 2분 이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집행했다. 

이날 이 전 대통령은 서울 논현동 자택에서 나와 가족 및 측근들과 짧게 인사를 나눈 후 검찰이 제공한 차량 뒷좌석에 올랐다. 이 과정에서 이 전 대통령을 태운 차량은 계란세례를 맞아야 했다.

그리고 출발한지 17분 후인 밤 0시 18분 서울동부구치소 정문을 통과했다. 이 자리에는 일반시민 100여명이 있었는데 한 시민이 던진 계란이 차량 뒷좌석 창문에 맞았고 폭죽을 터뜨렸다가 경찰 제지를 받은 시민도 있었다.

이 전 대통령은 20여일 동안 구치소에 있으면서 검찰 수사를 받아야 한다. 검찰은 20일 후 기소를 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정치권은 그야말로 다른 반응을 내놓았다. 청와대는 안타깝다는 반응이고 여야 반응은 달랐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안타깝다는 반응을 내놓았고 “삼가고 또 삼가겠다”며 “스스로에게 가을서리처럼 엄격하겠다는 다짐을 깊게 새긴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일제히 논평을 내놓았다. 더불어민주당은 인신구속이 불가피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국민들의 눈높이였다면서 국민의 뜻으로 깊이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은 마땅한 결과라는 반응을 보였고, 정의당은 법원의 구속 결정은 본인이 자초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참담하다는 반응이다. 검찰이 피의사실을 유포, 여론을 장악한 후 가장 모욕적인 방법으로 이 전 대통령을 구속시켰다면서 정치보복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이처럼 여야가 서로 다른 반응을 특히 자유한국당이 다른 반응을 보낸 이유는 이 전 대통령의 구속이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기 때문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1심 선고가 4월로 예정된 가운데 이 전 대통령까지 구속되면서 자유한국당으로서는 힘든 선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두 전직 대통령을 배출한 자유한국당이 두 전직 대통령이 동시에 구속되는 상태이기 때문에 난감하다. 그야말로 어떤 식으로 지방선거를 치러야 할지 고민이 되는 대목이다.

반면 더불어민주당도 상당한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이 전 대통령이 구속되면서 이른바 ‘적폐청산’ 프레임이 과연 더 이상 먹혀들어갈 것인지 의문이 되기 때문이다.

지방선거에서는 ‘정권심판론’과 ‘정권안정론’ 프레임의 대결이 될 수밖에 없다. 야권은 ‘정권심판론’을 들고 나오면서 문재인 정부를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할 수밖에 없다.

더불어민주당은 ‘정권안정론’을 이야기하는데 그러자면 ‘적폐청산’ 프레임이 계속 유지가 돼야 한다. 그런데 이 전 대통령이 구속되면서 더 이상 적폐청산 프레임이 유지될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적폐청산 프레임을 지방선거 때까지 계속 유지할 경우 오히려 피로도가 쌓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더불어민주당으로서는 새로운 프레임을 만들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이 전 대통령의 구속을 마냥 기뻐할 수 없는 입장이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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