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장 측근 비리 의혹, 수사권 조정으로 불똥튈라
울산시장 측근 비리 의혹, 수사권 조정으로 불똥튈라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8.03.23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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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시장 측근 비리 의혹 수사 놓고 자유한국당 반발

[한국뉴스투데이] 김기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의혹 사건에 대한 수사를 놓고 자유한국당이 반발을 하면서 정치권으로 비화되고 있다. 자유한국당으로서는 이번 수사가 지방선거를 노린 관권부정선거라고 규정하고 검경수사권 조정 카드까지 꺼내들면서 경찰은 오히려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김 시장 측근 수사가 검경수사권 조정과 연결되면서 파장은 커지고 있고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맹비난했다.

울산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지난 16일 울산시청 내 사무실 5곳을 압수수색하면서 검경수사권 조정으로 그 불똥이 튀는 모양새다.

울산지방경찰청은 자유한국당 소속 김기현 울산시장 측근의 수사라면서 김 시장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하지만 자유한국당은 반발하고 나섰다.

울산경찰은 김 시장 측근과 동생의 비위를 수사하던 중 쪼개기 방식으로 정치후원금을 받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 시장의 동생이 연루된 아파트 공사비리 의혹 사건과 관련해 시장의 친형까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울산 경찰은 김 시장 연루설을 부인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에서는 김 시장 죽이기라면서 관건부정선거라고 규탄하고 지난 22일 의원총회를 통해 관권부정선거 시도 멈추라는 규탄문을 채택했다.

자유한국당이 관권부정선거라고 규정한 이유는 황운하 울산경찰청장이 더불어민주당 울신사장 유력 후보인 송철호 변호사와 지난해부터 공식적인 만남을 수차례 가졌다는 것. 그러면서 송철호 예비후보의 옛 후원회장이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기 때문에 삼각커넥션이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장제원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황운하 청장을 ‘사냥개’로 비유했다. 그러면서 정신줄을 놓았다면서 ‘정권의 사냥개가 광견병까지 걸려 정권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닥치는 대로 물어뜯기 시작했다’고 힐난했다. 이어 미친개는 몽둥이가 약이라고 논평을 했다.

홍준표 대표 역시 검경수사권 조정 카드를 꺼내들겠다고 밝혔다. 권력에 아부하고 권력에 굴종하는 경찰에게 수사권을 독립시켜줄 수 없다는 것이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정당한 수사도 정치공작이라고 규정한다면서 자유한국당을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미친개 등의 입에 담을 수 없는 폭언을 퍼부었다면서 경찰제도 자체를 부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정치권이 검경수사권 조정과 관련해서 공방을 벌이면서 검찰 개혁이 쉽지 않아 보이는 것이 현실이다.

검찰이 독점하는 수사권을 경찰에 이양하는 검경수사권 조정은 검찰개혁의 핵심 중 하나다. 때문에 검경수사권 조정과 관련해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다루고 있다.

그런데 김 시장 측근 비리 의혹 수사가 터지면서 자유한국당은 검경수사권 조정에 대해 깊게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경찰로서는 난감한 상황이 됐다.

자유한국당으로서는 이번 경찰 수사가 울산시장 선거에 불똥이 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그 이유는 울산이 갖고 있는 지역적 특색 때문이다.

울산은 유독 공장이 많은 도시로 근로자가 많이 살고 있고, 그로 인해 노동조합도 많이 형성돼 있으며 유독 진보성향이 강한 도시다.

이런 상황에서 만약 김 시장 측근 비리 의혹 수사가 계속된다면 자유한국당으로서는 이번 지방선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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