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깜짝 방중설, 남북-북미 대화 영향은
김정은 깜짝 방중설, 남북-북미 대화 영향은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8.03.28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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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남북-북미 대화 주도권 다툼에 中 개입

[한국뉴스투데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했다는 설이 외신들을 통해 계속 국내에 들어오면서 과연 실제로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했는지 여부와 향후 남북-북미 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김 위원장의 방중은 국제사회에 김 위원장이 첫발을 내딛는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과의 대화를 앞둔 북한으로서는 중국과의 관계 회복이 절실하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향후 한반도에 또 다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야말로 깜짝 방중설이다. 외신 보도들에 따르면 북한 최고위급 인사가 지난 26일 특별열차를 이용, 중국 베이징을 방문했다는 것.

정부 당국은 “확인해줄 수는 없다”는 입장이지만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일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다.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나 최룡해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이 방중한다면 굳이 특별열차를 이용할 이유가 없기 때문.

또 특별열차는 김정일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할 때 애용하던 열차로 이번에 최고위급 인사가 중국을 방문했다면 김정은 위원장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더욱이 최고위급 인사의 중국 방문에 대해 중국 당국은 ‘비밀’을 유지하고 누구인지 밝히지 않고 있다.

특별열차가 평양에 도착하면 ‘누가’ 중국을 방문했는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곧 밝혀지겠지만 김정은 위원장일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만약 김 위원장이 방중을 했다면 이는 북중 관계 회복을 시도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정일 시대에는 북중관계가 상당히 돈독했다. 흡사 조선과 명나라의 관계라고 불릴 정도였다.

하지만 김정은 시대 들어오면서 북중관계는 틀어지기 시작하면서 관계가 소홀해졌다. 특히 장성택 처형으로 중국통이 사라지면서 관계는 멀어졌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전격적으로 양국 관계가 복원되는 것이다. 이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위원장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김정은 위원장이 오는 4월 남북정상회담, 5월 북미정상회담을 예고하면서 국제사회에서는 중국이 소외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른바 ‘차이나 패싱’이다. 시진핑 주석으로서는 상당히 자존심 상하는 일이기도 하다.

‘차이나 패싱’을 벗어나 한반도 화해 무드에 시 주석이 편승하기 위해서는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눌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김 위원장 역시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보험’(?)이 필요했다. 지금 상황이라면 남북정상회담이나 북미정상회담에서 상당한 결실을 맺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앞날이라는 것이 예측한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북한 입장에서 본다면 만약 정상회담 결과가 신통찮게 나올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 그것은 중국과의 관계 개선이다. 따라서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먼저 한 후에 협상 테이블에 앉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협상에서 틀어지면 중국과 손을 잡겠다는 무언의 압박이기도 하다. 김 위원장으로서는 중국과의 관계 복원을 굳이 마다할 이유는 없는 셈이다.

당장 우리 정부와 트럼프 행정부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중국과 관계 회복을 한 북한으로서는 협상 테이블에 저자세로 나올 것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고압적인 자세도 아닐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과의 관계가 회복된다고 해서 당장 유엔 대북 제재 결의안이 해제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대북 제재를 풀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는 사람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기 때문에 미국과의 관계 회복을 최우선으로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굳이 저자세를 보여 가면서 관계를 가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든든한 뒷배인 중국이 있기 때문에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겠다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정부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김정은 위원장이 중국과 관계 회복을 하면서 이제 한반도 상황에 중국이라는 변수까지 생겼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 정부가 계속해서 중국과 관계 설정을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이 중국과 관계 회복을 한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북정상회담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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