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이인제·김태호 등 올드보이 무더기 귀환
김문수·이인제·김태호 등 올드보이 무더기 귀환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8.04.02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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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신성과 인지도 사이에서 ‘고민’

[한국뉴스투데이]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이인제 전 의원이 충남지사 후보로 확정되고,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경남지사 후보로 거론되는 등 자유한국당은 그야말로 인물난에 빠지면서 올드보이의 귀환이 화제가 되고 있다.

올드보이의 귀환은 ‘인지도’라는 측면에서 상당히 유리하지만 ‘참신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 가뜩이나 자유한국당이 노쇠하다는 이미지가 강한데 여기에 올드보이들이 귀환을 하게 된다면 그 이미지는 더욱 굳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야말로 자유한국당은 총체적 난국을 맞이하고 있다. 야심차게 준비했던 이석연 전 법제처장의 서울시장 후보도 무산됐고, 김병준 국민대 교수 역시 손사레를 치면서 서울시장 후보가 사실상 없는 상태다.

때문에 홍준표 대표는 마지막 카드로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서울시장 후보로 내세울 생각을 하고 있다. 김 전 지사 본인 역시 서울시장 후보에 대해 상당한 관심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경기지사까지 지냈던 사람이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다는 것은 모양새가 별로 좋은 편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유한국당으로서는 고육지책이나 마찬가지다.

특히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대표가 서울시장 출마선언을 4일 하겠다고 하면서 자유한국당으로서는 마음이 급해졌다. 이러다가 서울시장 후보도 내지 못하는 불임정당이 되는 것 아니냐는 오명을 뒤집어 쓸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제1야당이 서울시장 후보를 내지 못한다는 것은 치욕 중에 치욕이다. 때문에 홍 대표로서는 서울시장 후보를 배출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지만 백약이 무효가 됐다. 그리고 돌고 돌아서 결국 김 전 지사를 서울시장 후보로 내세울 고민을 하게 된 것.

충남지사 후보의 경우에도 더불어민주당은 가장 강력한 후보였던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중도 하차를 하면서 자유한국당으로서는 새로운 도약의 길을 맞이했다. 하지만 뾰족한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서 결국 이인제 전 의원을 충남지사 후보로 선출했다.

이 전 의원이 경기지사까지 하고, 대권 도전도 하는 등 정치적 경륜이 상당히 높다. 하지만 거꾸로 너무 노쇠하다는 지적도 있다. 충청권의 맹주였던 때가 있지만 그 맹주 자리를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게 넘겨줬다. 때문에 지금 충청권 맹주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 전 의원이 충청권 맹주를 되찾기에는 이미 충청권에는 젊은 층의 유입이 너무 많아졌기 때문에 쉬운 일은 아니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김태호 전 경남지사는 경남지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두 차례 경남도지사와 재선 국회의원(경남 김해을)을 지낸 바 있어 경남 지역에선 나름대로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처럼 자유한국당의 올드보이 무더기 귀환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긍정과 부정이 엇갈리고 있다.

긍정적인 측면은 올드보이가 인지도가 높기 때문에 그만큼 선거운동을 하는데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선거운동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이름과 얼굴을 알리는 것인데 이들은 이미 인지도가 상당히 높기 때문에 이름과 얼굴을 알리는데 상당히 유리하다.

문제는 인지도가 높은만큼 참신성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서울, 충남, 경남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다른 지역에 비해 젊은 층의 인구가 많다. 서울 지역은 원래 농촌 지역이 아니기 때문에 젊은 층 인구가 많고, 충남이나 경남은 공업도시·상업도시가 많이 생기면서 젊은 층 인구의 유입이 많아졌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과연 인지도가 높은 인물로 어필이 되겠느냐는 지적도 있다. 이들 지역에게는 인지도 뿐만 아니라 참신성 등도 유권자들이 고려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참신성이 떨어지는 것을 자유한국당이 얼마나 보충을 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홍준표 대표 체제에 대한 젊은 유권자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다른 일각에서는 ‘지방선거’가 국회의원 선거 혹은 대통령 선거에 비하면 투표율이 낮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이는 젊은 유권자들은 투표를 포기하는 경우가 속출하지만 노년층 유권자들은 투표를 하겠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인지도가 높은 후보가 오히려 유리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런 이유로 자유한국당은 노년층 유권자들을 향해 끊임없이 어필을 하고 있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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