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로 커지는 홍준표 대표 지방선거 비토론
날로 커지는 홍준표 대표 지방선거 비토론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8.04.03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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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보이 귀환, 사천·막말 논란까지 비토론이 커지는 이유

[한국뉴스투데이]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지방선거에서 뒷전으로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공천이 사천으로 흐른다는 비판에 올드보이 귀환까지 겹치고, 여기에 막말 논란이 불거지면서 더 이상 홍준표 대표 체제로 지방선거를 치를 경우 자유한국당이 패배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물론 홍 대표는 지방선거 승리를 다짐하면서 자신에 대한 비토론을 일축하고 있지만 자유한국당 안팎에서는 홍준표 비토론이 계속 확산되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비토론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는 아니었다. 지난해 대선 당시에도 품격 없는 사람이 대선 후보가 됐다는 비판이 일어났고, 당 대표로 선출됐을 때에도 당 안팎에서는 한숨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올 초에도 홍 대표가 지방선거 뒷전으로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간간이 들렸지만 최근처럼 거센 물결이 된 적은 없었다.

그만큼 당 안팎에서는 홍 대표로는 지방선거를 치를 수 없다는 비토론이 확산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홍 대표 마음대로 공천을 하는 이른바 ‘사천’ 논란이다.

사천 논란의 핵심 인물로 꼽힌 사람은 안상수 창원시장이다. 조진래 전 경상남도 정무부지사를 창원시장 후보로 공천하면서 안 시장은 이에 반발, 무소속 출마를 결행할 뜻을 밝혔다. 그리고 창원 지역 책임당원들 역시 자유한국당 여의도 당사로 상경해서 집회를 여는 등 창원 지역을 중심으로 반발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사천 논란은 비단 창원 지역만 해당되는 문제가 아니라 전국 곳곳에 해당되는 문제다. 홍 대표가 당 대표가 되자마자 전략공천 지역을 기존보다 상당히 많이 늘리겠다고 했고, 실제로 늘리면서 예비후보들의 불만이 쌓이기 시작했다. 때문에 탈당 후 무소속 출마 및 바른미래당 입당 같은 현상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무엇보다 올드보이의 귀환에 대한 불만이 쌓이기 시작했다. 서울시장 후보로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거론되고 있으며, 경남지사 후보로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거론되고 있고, 충남지사 후보로 이인제 전 의원을 낙점했다.

이에 대해 올드보이들의 귀환이라면서 비판을 하거나 조롱하는 사람들이 증가했다. 급기야 충남지역 보수단체들은 이인제 전 의원의 공천에 대한 불만을 품고 성명서 발표까지 했다.

그만큼 올드보이 귀환에 대한 불만이 상당히 쏟아지고 있다. 올드보이의 귀환은 당의 이미지를 노쇠하게 만들면서 지지율을 오히려 하락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불만이 쌓이고 있다.

지방선거에서 승리를 하자면 자신의 지지층을 굳건히 하는 동시에 외연 확장을 해야 하는데 올드보이들이 그런 외연확장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갖는 사람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

여기에 독단적인 당 운영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심재철 국회부의장은 개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공식 회의를 회피하면서 당내 다양한 의견을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남경필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홍 대표의 언어의 습관부터 고쳐야 한다고 에둘러 비판했다. 이는 최근 불거진 막말 논란에 대한 비판이다. 홍 대표는 자신은 막말을 한 것이 아니라 서민용어를 사용한 것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남 지사가 에둘러 비판을 한 것이다.

문제는 중진뿐만 아니라 책임당원들도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홍 대표 체제로는 더 이상 지방선거를 제대로 치를 수 없다는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

반면 민주당 지지층 사이에서는 홍 대표가 당 대표에 계속 앉아 있어야 더불어민주당이 지방선거에서 승리를 하고, 다음 총선에서 승리를 한다며 “우리 홍준표 건드리지 마라”라는 우스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안팎에서 이처럼 홍준표 불가론이 거세게 일어나고 있지만 홍 대표는 개의치 않는다는 모습이다.

한편 이대로 가면 지방선거에서 패배는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에 홍 대표가 아닌 새로운 인물로 지방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결국 조기 선대위를 꾸리는 방안이다. 홍 대표를 당 대표에 그냥 앉히면서 실질적인 당 운영은 조기 선대위에서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홍 대표가 워낙 강경해 얼마나 먹혀들어갈 것인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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