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상생 협력 위한 발표회
공정위,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상생 협력 위한 발표회
  • 조수진 기자
  • 승인 2018.04.06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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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뉴스투데이] 공정거래위원회는 6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대·중견기업 임직원 200여 명과 함께 하도급분야 대·중소기업 간 상생 방안 발표회를 개최했다.

김상조 위원장은 개회사에서 “우리 경제에 존재하는 양극화는 분배의 형평성 측면에서 문제가 될 뿐만 아니라, 분배 이전에 우리 경제의 성장 자체를 제약한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라며 “우리 경제가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양극화부터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양극화 해소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경제 주체들이 상생의 자세를 갖는 것”이라며 “얼마 전 발표된 헌법 개정안에 ‘상생’이 규정된 것은 우리 경제의 양극화 현실을 감안한 당연한 귀결”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상생 협력은 대기업이 중소기업에 단순히 혜택을 주는 시혜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대기업 스스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대·중견기업 150개 사 중 11개 사는 자신들이 마련해 추진하고 있는 중소 협력사와의 상생 협력 방안을 발표했다.

먼저 삼성전자는 2차 이하 협력사의 거래 조건 개선을 위해 1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자금을 지원해주는 방안과 1조 원 규모의 상생 펀드를 조성해 협력사에게 자금 저리 대출을 지원해주는 방안을 추진했다.

이어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협력사 부담 완화를 위해 1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700억 원 규모의 하도급 대금을 증액하고 협력사들의 기술 개발을 지원해주기 위해 400억 원 규모의 기금을 출연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현대·기아차는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중소 협력사의 인건비 부담 완화와 2·3차 협력사의 경영 안정을 위해 기금을 신규로 조성하고 자금을 무상으로 지원하거나 저리로 대출해주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엘지(LG)그룹은 기존에 1차 협력사에 대한 무이자 대출 지원을 위해 조성한 기금의 규모를 확대하고 지원 대상도 2·3차 협력사로 확대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이어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특허 등을 협력사에게 제공하거나, 협력사에 대해 부당한 기술 요구가 이루어지지 않도록 시스템을 개발·활용하는 방안 등 협력사와의 다양한 기술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SK 그룹도 협력사의 경영 안정을 위해 조성한 기금의 규모를 확대하고, 2·3차 협력사로 지원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SK 하이닉스는 자사 임직원 임금 인상분, 인센티브 지급 금액의 일부를 협력사와 공유하는 방안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SK 건설은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경영 관리 문서, 교육프로그램 등 각종 자산들을 협력사와 공유하는 방안들을 제시했다.

포스코는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협력사의 부담 완화를 위해 외주협력사를 대상으로 1,000억 원 규모의 외주비 증액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CJ 제일제당은 민간기업 최초로 협력사 핵심 인력의 장기 재직을 유도하기 위한 ‘내일 채움공제’의 협력사 부담금 중 50%를 지원해주는 방안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협력사 신제품 개발을 위해 개발비를 지원하고, 레시피 개발부터 자사 유통망을 활용한 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에 걸친 지원 방안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발표회에서는 대기업집단에 속하지는 않지만 만도(현대·기아차 1차 협력사), 대덕전자(삼성전자 1차 협력사) 등 중견 기업들도 방안들을 발표했다.

만도는 협력사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공동 기술 개발, 공동특허 출원 등의 기술 지원과 협력사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외 동반 진출, 해외 공동 마케팅 등의 지원을 해주는 ‘만도형 히든 챔피언 프로그램’에 대해 발표했다.

대덕전자는 삼성전자로부터 받은 지원을 토대로, 협력사의 거래 조건을 개선해주거나 협력사의 최저임금 인상 등에 따른 부담을 완화해주는 방안을 발표했다.

한편 공정위는 앞으로 공정거래 협약 제도가 기업 간 상생 협력을 강화하여 우리 산업의 경쟁력 제고에 보다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도록 4월 중에 평가 기준 등을 보완할 에정이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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