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논란, 대선 불복으로 이어지나
드루킹 논란, 대선 불복으로 이어지나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8.04.16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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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드루킹-김경수 논란 불 지피기 활활
김경수 민주당 의원이 ‘드루킹’과 연결됐다는 논란이 제기되며 드루킹 논란이 정치권으로 번지고 있다.(사진:김경수 의원 홈페이지)

[한국뉴스투데이] 이른바 ‘드루킹’ 논란이 정치권에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드루킹’과 연결됐다는 논란이 제기되면서 야당들은 일제히 김 의원 더 나아가 문재인 정부와 엮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는 특검 도입 등을 주장하면서 정국 주도권을 확실하게 쥐고 흔들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반면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상당히 곤혹스런 모습이다. 드루킹 논란이 장기화되면 상당한 파장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인터넷 댓글 조작 사건이 지난 주말 언론들에 의해 확대재생산 되면서 정치권에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인터넷 상에서 ‘드루킹’으로 불리는 김모씨외 3명이 파주출판단지에 유령 출판사를 차려놓고 인터넷 여론조작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고, 이들을 체포했다.

그런데 이들은 지난 1월 17일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4시간 동안 특정 자동화 프로그램을 활용, 문재인 정부 관련 기사에 달린 비판성 댓글에 반복적으로 ‘공감’을 클릭하는 수법으로 여론을 조작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의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결정 관련 내용이 담긴 기사에 달린 ‘문체부 청와대 여당 다 실수하는 거다. 국민들 뿔났다’ ‘땀 흘린 선수들이 무슨 죄냐’ 등 2개 댓글에 614개의 네이버 ID를 활용해 공감을 클릭했다.

이들은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으로 확인했다.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이들은 USB를 화장실 변기에 넣어 버리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 긴급체포 구속했다.

이들은 경찰 수사에서 ‘메크로’라는 프로그램에 대한 ‘테스트’(실험)를 했다면서 ‘보수 단체가 저지른 범행처럼 보이게 하려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 대선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과 접촉을 했고, 대선에서 도움을 줬고, 이에 대가를 요구했지만 김 의원은 그 요구가 부당하다고 판단해서 거절을 했고, 이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김 의원은 주장했다.

이에 야당들은 일제히 비난을 하면서 특히 자유한국당은 김 의원에 대한 특검 수사를 요구했다. 특히 바른미래당은 지난해 대통령 선거 자체가 부정선거였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야당들의 주장은 댓글 조작 사건을 민주당이 꼬리 자르기를 하려고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자유한국당은 특검 도입을 주장했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은 지난 15일 파주출판단지로 가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선거범죄’라고 언급했다.

선거범죄라는 것은 결국 대선 불복과도 연결되는 부분이다. 선거부정이라는 것은 민주당과 문재인 당시 대선 후보 캠프는 고의적이면서 조직적으로 여론조작을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선 불복 프레임까지 가게 되면서 가장 당혹스러운 곳은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이다.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국가기관의 댓글 조작 의혹으로 한 차례 곤혹을 치른 것을 똑같은 방식으로 곤혹을 치르게 됐다.

자유한국당은 특검 도입을 요구했고, 바른미래당은 선거부정으로 규정했다. 더불어민주당으로서는 마냥 이 문제에 대해 외면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명박·박근혜정부 당시 새누리당이 국가권력기관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해 계속 방어막을 쳤고, 당시 야당들은 일제히 이 문제에 대해 비판을 했었다.

그 역사적 수레바퀴가 다시 재현되는 꼴이다. 만약 더불어민주당이 계속 이 문제에 대해 꼬리 자르기식으로 나갈 경우 여론의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이유로 더불어민주당이 오히려 특검 등의 도입을 요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정부가 깨끗하다면 오히려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이야기다.

야당들은 계속해서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의 변곡점은 아무래도 주중에 나오는 여론조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의 앞으로 태도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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