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사건, 디지털 브로커 출현 관심 급증
드루킹 사건, 디지털 브로커 출현 관심 급증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8.04.17 13: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과거 노란봉투 대신 회원 숫자 앞세워 선거판 기웃
16일 김경수 의원이 드루킹 사건 연루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저와 관련해서 전혀 사실이 아닌 내용이 무책임하게 보도된데 대해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사진:김경수 의원 홈페이지)

[한국뉴스투데이] 더불어민주당 당원의 여론조작 사건이 불거지면서 ‘디지털 브로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선거철만 되면 ‘회원’ 숫자를 앞세워 선거판을 기웃거리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이 소속된 단체의 회원 숫자가 얼마이고 후보를 지지해 줄테니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달라는 이른바 정치 브로커다. 그런데 이제는 ‘디지털 브로커’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자신의 인터넷 카페 등의 회원 숫자를 언급하면서 선거판을 기웃거리는 사람들이다.
 
더불어민주당 당원의 여론조작 사건이 불거지면서 정치권은 긴장하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은 상당히 긴장하고 있다.

경남지사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김경수 의원까지 연루되면서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서는 곤혹스런 입장이다.

자유한국당은 특검 도입을 요구하고 있고, 바른미래당은 대선 선거 부정까지 언급한 상태다.

하지만 정치권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라면 일명 ‘드루킹’으로 불리는 김씨와 같은 인물을 쉽게 접한다고 말한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선거철만 되면 ‘노란 봉투’를 가지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들은 선거판의 후보 캠프 등을 찾아다니면서 자신이 소속된 ‘단체’ 등에 대해 소개를 한다.

그리고 회원 숫자가 얼마인지 등등을 설명하면서 자신이 소속된 단체 회원들에게 해당 후보를 투표하라고 독려를 할테니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달라고 요구를 한다.

그들은 일명 ‘브로커’들인데 후보 캠프 사람들은 그들을 상대도 그렇다고 무시도 할 수 없다고 토로를 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캠프 관계자는 “선거철만 되면 브로커들이 난립한다. 그들은 자신이 속한 단체의 회원 숫자를 보여주면서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요구한다. 그런데 그것을 상대할 수도, 그렇다고 무시할 수도 없다”고 하소연 했다.

회원 숫자를 제시하면서 대가를 요구하면 정중하게 거절을 하는 것으로 마무리가 된다. 왜냐하면 무시를 할 경우 그에 상응하는 보복 조치가 들어오기 때문이다.

실제로 선거철만 되면 후보들에 대한 폭로 사건 등이 발생하는데 그 중 일부는 브로커들이 대가를 요구했는데 그것을 무시하고 거절했기 때문에 발생한다.

때문에 선거철만 되면 후보 캠프 관계자들은 브로커를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 공공연한 비밀이다.

그런데 이제는 ‘디지털 브로커’가 출현했다. 인터넷 카페 등의 회원 숫자를 보여주면서 자신이 이들에게 해당 후보를 지지하게 해줄테니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달라는 요구를 하는 것이다.

최근 인터넷 카페,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가 발달하면서 이것을 미끼로 디지털 브로커가 난립하고 있다.

특히 지난 대선과 올해 지방선거에서 상당히 많이 발견된다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판단하고 있다.

이들 디지털 브로커는 과거 노란봉투 들고 다니는 브로커들과 비슷한 상황을 보여준다. 다만 ‘노란봉투’ 대신 디지털로 바뀐 것 뿐이다.

캠프 관계자들로서는 이들을 무시할 수도, 그렇다고 밀착관계를 만들 수도 없다. 이런 이유로 적당한 선에서 돌려보내는데 그것이 맞지 않게 되면 결국 후보에게 상당한 타격이 가게 되는 셈이다.

디지털 브로커를 근절시키는 방법을 계속해서 강구하고 있지만 정치인 특히 표를 먹고 사는 후보로서는 디지털 브로커의 유혹에 넘어가기 쉽다. 때문에 디지털 브로커를 근절시키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는 것이 정치권 안팎의 시선이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