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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스틱 우먼>....하나님, 제게 무슨 잘못이 있나요?나는 멸시받는 아내라오!
사진 제공= 영화사 찬란

나는 멸시받는 아내 정숙하지만 모욕당하는 아내. 하늘이시여, 내가 무슨 잘못을 했나이까? 그러나 그는 나의 심장, 나의 남편, 나의 사랑, 나의 희망(비발디의 ‘나는 멸시받는 아내라오’중)

제90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칠레 작품 중 처음으로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영화. 주연 배우 ‘다니엘라 베가’가 아카데미 역사상 최초의 트랜스젠더로 무대에 올라 세계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영화. 영화를 연출한 세바스찬 렐리오 감독은 기자회견을 통해 “영화는 스크린을 넘어, 사회적 문제로 발전할 수 있는 놀라운 힘을 가지고 있다. 우리 영화 또한 그러길 바란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영화 <판타스틱 우먼: A Fantastic Woman).

사진 제공 = 영화사 찬란

키메라(Chimera)를 보는 것 같다

신분증 이름은 다니엘(다니엘라 베가). 트랜스젠더 마리나는 연인 오를란도(프란시스코 리예스) 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용의자로 몰리고, 수사관 앞에서 전라로 신체 감사를 받는 수치를 당한다. 오를란도의 전처로부터 ‘키메라(괴물)’를 보는 것 같다며 오를란도의 장례식 참석 도 거절 당한다. 뿐만 아니라 오를란도의 아들과 친구들로부터 개자식, 괴물, 호머새끼라는 폭언과 육체적 가혹 행위를 당한다.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로 사회로부터 가족으로부터 철저히 ‘왕따’ 당한다. 위로 받고 싶어 찾아 간 오페라 노래 선생조차 여장한 그의 모습이 ‘꼴사납다’ 고 못마땅해 한다. 그녀의 편은 아무도 없다. 단지 ‘다르다’는 이유로 멸시와 조롱과 지탄의 대상일 뿐이다. 절망의 끝에서 그녀를 일으켜 세운 것은 그 누구도 아닌 ‘하나님’이었다. 세상은 그녀를 받아 주지 않고 밀쳐 내지만, 하나님의 사랑은 상처받은 그녀를 치유시키고 회복시킨다. 그리고 그녀가 꿈꾸던 오페라 가수로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것으로 영화는 완결된다.

사진 제공= 영화사 찬란

영화 속 노래에 주목한다

이 영화에 사용된 노래들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 노래 가사가 바로 영화의 서사이자 주제다. 마리나가 클럽에서 부르는 노래로부터 알란 파슨스 프로젝트(The Alan Parsons Project)의 ‘Time,’과 주인공이 부르는 두 곡의 오페라 아리아까지. 노래로 영화를 보여준다.

오페라 가수가 꿈인 주인공이 부르는 곡들이 바로크시대 카스트라토(Castrato : 거세한 남자 가수)가 부르는 아리아들인데, 트랜스젠더인 마리나의 캐릭터와 묘하게 중첩된다. 특히 그녀가 노래 지도 선생 앞에서 부르는 비발디의 오페라 <바자제>중의 아리아 ‘나는 멸시받는 아내라오(Sposa son disprezzata)’는 이 영화의 주제를 함축한 듯, 마리나가 연인의 환상을 본 후 나지막이 읊조리는 ‘Sposa son disprezzata~~’의 노랫말은 그래서 아프다.

영화에 맞는 최적의 선곡을 위하여 무수한 곡들을 듣고 흘려보냈을 감독과 매튜 하버트 음악 감독의 음악 감식안에 찬사를 보낸다.

사진 제공 + 영화사 찬란

죽음으로서 새롭게 태어난다

인간에게는 죽음이라는 인생 종말의 시간이 있다. 자신의 죽음을 알고 사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영화 속 오를란도처럼 예상하지 못한 죽음은 남겨진 이에게는 사면초가의 위기요 상처를 주기도 한다. 사면초가의 위기 앞에 선 마리나의 깊은 슬픔을 어찌 다 가름할 수 있을까? 감독은 유독 그녀의 얼굴 클로즈업으로 그녀의 슬픔을 위로한다. 자신에게 씌어진 ‘트랜스젠더’라는 단단한 올무를 벗어 던지고 새 길을 열어가는 그녀의 고통의 시간들은 눈물로 꽃을 피우는 시간들이었으리라. 그녀가 무대에서 헨델의 오페라 아리아 ‘나무 그늘 아래서(Ombra mai fu’ : 움브라 마이 푸)’를 연주하는 마지막 장면은 우리에게 속삭인다.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아~ 우리에게는 사랑할 시간이 많지 않다고. 사랑한 오를란도에게 ‘당신 같은 사람은 없었다고’ 사랑을 고백하듯, 그녀의 노래는 아름다운 나무처럼 마음을 적신다.

곽은주 기자  cineeun60@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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