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TV조선 드루킹 정보 공유 진실 공방
자유한국당-TV조선 드루킹 정보 공유 진실 공방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8.04.24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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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PC 절도 사건과 맞물려 파장 커질 듯

[한국뉴스투데이] 필명 ‘드루킹’ 인터넷 조작 사건의 활동 기반인 파주 느릅나무출판사에 TV조선 수습기자가 무단 침입, 태블릿PC를 절도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자유한국당과 TV조선의 정보공유 실체적 진실공방이 이뤄지고 있다. 자유한국당 박성중 의원이 TV토론회에 출연, 마치 자유한국당과 TV조선이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서 정보 공유를 한 것 같은 발언을 하면서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는 언론사보다 피감기관인 경찰 등 수사당국에 대한 접근성이 더 용이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피의사실 정보를 입수, TV조선에 넘긴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

지난 22일 KBS 생방송 일요토론에서는 여야가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전 의원은 경찰이 수사 정보를 언론에 흘리는 것 같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에 자유한국당 박성중 의원은 드루킹 관련해서 언론이 먼저 보도를 하면 경찰이 뒤따라서 수사를 한다면서 뒷북수사를 질타하는 발언을 했다.

하지만 최 전 의원은 현재 언론의 보도는 전부 경찰發이었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박 의원은 경찰발도 있지만 상당수 언론이 먼저 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TV조선은 직접 저희들하고 같이 해서 경찰보다 훨씬 많은 자료를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이 발언은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당장 최 전 의원은 자유한국당과 TV조선이 손잡고 드루킹 사건 관련해서 언론보도를 했냐는 식의 질문을 쏟아쟀다.

이에 박 의원은 “우리들하고 같이 했다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방금 이야기한 대로 저희들도 한겨레에 여러 가지 문제가 나고...저희들도 그런 거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라고 얼버무렸다.

하지만 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특정 언론과 특정 정당이 한몸처럼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실토한 발언이라면서 자유한국당이 경찰 수사관계자에게 제공받아 특정 언론에 흘리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페이스북에 “언론이 먼저 취재를 통해 확인해 보도하기도 하고, 이번 사건이 그러한 경우라는 취지에서 관련한 발언을 했다”며 “하나의 예시로 TV조선을 언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불필요한 오해가 생긴 것에 대해 정중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18일 TV조선 수습기자가 출판사 사무실에 들어가 태블릿PC와 USB를 가져갔다는 언론보도가 나오면서 박 의원의 발언이 새삼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또한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지난 19일 발언한 내용도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원내대표는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예고했던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 앞서, 긴급 기자회견 형태로 기자들 앞에서 경찰의 늑장·부실수사를 규탄하면서 “태블릿이 없을 것이라는 단정은 아직 이르단 사실을 간과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에 자유한국당과 TV조선이 어느 정도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수석대변인은 지난 23일 논평을 통해 “TV조선 수습기자가 지난 18일 드루킹의 핵심 근거지인 파주 느룹나무 출판사 사무실에 무단침입해 태블릿PC와 USB를 절취했다는 사실에 그저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면서 “단순한 취재 욕심이라고 볼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경찰 일부, TV조선, 자유한국당이 이번 댓글 조작의 공세에 일종의 커넥션을 갖고 공조하고 있다는 의심을 하기에 충분하다”면서 자유한국당과 TV조선의 관계에 대한 의구심을 펼쳤다.

한편 TV조선은 이날 “태블릿PC와 휴대폰, USB를 즉각 원래 자리로 가져다 놓으라고 지시했으며 보도에는 전혀 이용하지 않았다”며 “드루킹 사건이 정치적으로 매우 민감한 이슈임을 잘 알고 있기에 보도 초기부터 신중에 신중을 기해왔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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