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 양상으로 치닫는 북미대화
복잡 양상으로 치닫는 북미대화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8.05.09 09: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정·장소 정해졌지만 의제는 아직...

[한국뉴스투데이] 북미정상회담이 점점 복잡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0여일만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북중정상회담을 가졌고,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장관 역시 40여일만에 북한을 재방북했다. 또한 같은 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핵협정에서 폐기를 한다고 선언했다. 이 모든 것이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바삐 움직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일정과 장소는 정해졌지만 의제는 아직도 조율이 안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 일정과 장소는 이미 정해졌다고 8일(현지시간) 이야기를 했다.

그동안 북미정상회담이 열리지 않는 것 아니냐는 추측 등이 난무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일정과 장소를 정했다고 밝히면서 일단 북미대화는 열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일정과 장소를 아직까지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일정과 장소를 트럼프 대통령이 독단적으로 발표할 일이 아니기 때문에 미국과 북한이 동시에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일 것이라는 추측이 있다.

어쨌든 어떤 방식이든 조만간 일정과 장소가 발표될 것으로 예측된다.

가장 중요한 관건은 아직까지 북미대화에 대한 의제가 조율이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것은 지난 8일(현지시간) 움직임을 보면 알 수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40여일 만에 중국 다렌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북중정상회담을 가졌다.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장관 역시 40여일만에 평양을 찾았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핵협정 파기를 선언했다.

이 모든 것은 한반도 비핵화와 연결되는 대목이다. 김 위원장은 시 주석에게 ‘단계적 비핵화’를 이야기했다. 즉, 북미대화의 전제조건으로 단계적 비핵화를 꺼낸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핵협정 파기를 선언함으로써 ‘영구적 비핵화’를 해야 한다는 무언의 압박을 가한 것이다.

여기에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평양을 재방문하면서 의제 조율의 막판 협상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핵심은 과역 비핵화의 방법론을 놓고 미국과 북한이 얼마나 조율할 수 있을지 여부다.

김 위원장은 남북정상회담 때 문재인 대통령에게 종전과 평화만 구축된다면 핵을 갖고 살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하지만 그 방법론을 놓고 미국과 북한이 갈등을 보인다는 것은 아직까지 서로에 대한 신뢰가 쌓이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제사회 일각에서는 북미대화가 깨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설사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더라도 누군가는 회담장을 박차고 나갈 가능성도 있다.

미국과 북한 간의 현재 신경전도 상당하다. 언론 등을 통해서 서로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북미회담이 깨질 우려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북미정상회담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대화를 깨기에는 이미 너무 멀리 와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세계의 이목은 미국과 북한에게 쏠려있다. 트럼프 대통령이나 김 위원장 모두 뒤로 물러나기에는 걸음을 너무 많이 뗐다.

결국 양측이 통큰 양보를 통해 절충점을 찾아야 하는데 그것에 대한 신경전이 지금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서는 일정과 장소가 주말 정도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로의 입장 차이를 충분히 확인을 하고 조율을 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