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경궁 김씨'의 정체가 중요한 진짜 이유
'혜경궁 김씨'의 정체가 중요한 진짜 이유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8.05.11 09:36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주당, 차기 당권·대권 다툼 속으로
9일 경향신문 1면 하단에 실린 광고

[한국뉴스투데이] '혜경궁 김씨’가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일간지 1면 광고에 “혜경궁 김씨가 누구입니까”라는 내용이 실릴 정도로 혜경궁 김씨 이슈는 점차 뜨거워지고 있다. 혜경궁 김씨 논란은 좁게 보면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경선에 대한 불복 의미도 있다. 하지만 넓게 보면 향후 차기 당권과 차기 대권 다툼과도 연결되는 문제다. 문재인 정부 2년차 접어들면서 지지층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포스트 문재인’을 염두에 두고 있는 모습이다. 그만큼 당내 사정은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다.

지난 9일 한 종합 일간지 1면 하단에는 ‘혜경궁 김씨는 누구입니까’라는 광고가 실렸다. 이 광고는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정치와 관련한 광고가 1면에 실리는 것도 이례적이지만 지지층이 광고를 실었다는 것도 상당히 이례적이다.

'혜경궁 김씨’ 광고는 국내 한 커뮤니티 회원들이 직접 돈을 모아서 광고를 실었다. 이는 혜경궁 김씨라고 불리는 트위터 계정 ‘정의를 위하여(@08_hkkim)’의 실소유주가 누구냐를 놓고 현재 경찰이 수사 중에 있는데 커뮤니티 회원들이 직접 광고를 하기 시작한 것.

물론 이 광고는 ‘실종된 사람을 찾는 광고’도 아니고, ‘구인광고’도 아닌 정치광고이다.

혜경궁 김씨 논란은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경선 때부터 제기됐다. 경기지사 후보로 출마했던 전해철 의원은 지난달 8일 트위터 계정 ‘정의를 위하여(@08_hkkim)’가 자신에 대한 악의적인 비방과 전현직 대통령에 대한 패륜적인 내용의 글을 올렸다면서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로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

친문 지지층은 ‘@08_hkkim’의 영문 이니셜 약자가 이재명 현 경기지사 후보의 아내 김혜경씨의 약자와 같다면서 이 후보의 아내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해왔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자신의 아내는 ‘혜경궁 김씨’가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친문 지지층은 계속해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민주당 경기지사 경선에서 전 의원이 패배를 하고 이 후보가 선출되면서 친문 지지층은 경선에 불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계속해서 이 후보를 공격했고, 혜경궁 김씨의 존재에 대해서 공격을 했다. 그때마다 이 후보는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또한 전 의원은 이 후보의 선대위에 들어가는 등 ‘원팀’ 전략을 구사하고 있지만 친문 지지층은 이 후보를 경기지사 후보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혜경궁 김씨가 누구냐는 광고가 게재되면서 파장은 더욱 커지고 있다.

정치권 특히 여권에서는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이다. 친문 지지층이 단순히 이 후보의 낙마를 위해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향후 ‘차기 당권’과 ‘차기 대권’을 준비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 후보는 지난해 대선 때 대선 출마를 해서 문재인 대통령과 경쟁을 했을 정도로 대권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만약 이 후보가 경기지사에 당선이 된다면 대권 반열에 오를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비문은 이 후보를 중심으로 똘똘 뭉치게 된다.

또한 추미애 대표가 오는 8월, 임기가 만료된다. 그렇게 되면 당장 당권 경쟁을 해야 한다. 차기 당권을 누가 쥐느냐가 가장 중요한 문제인데 아무래도 ‘친문’과 ‘비문’의 대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차기 당권을 누가 쥐느냐에 따라 차기 총선과 대선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친문 지지층으로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한 이후에도 편안한 여생을 보내게 하기 위해서는 당권과 대권을 친문 인사가 장악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러다보니 친문 지지층은 차기 대권 주자로 불리는 이 후보가 눈엣가시와 같은 존재이다. 그렇기 때문에 계속해서 ‘혜경궁 김씨’ 이슈를 제기하고 있다.

오는 14일까지 후보를 교체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기 때문에 친문 지지층으로서는 이 후보 대신 전해철 의원을 경기지사 후보로 내세우는 교체작업을 위해 계속해서 ‘혜경궁 김씨’ 이슈를 꺼내들고 있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팬덤 문화’의 과도한 왜곡 현상이라는 비판이 줄을 잇고 있다. 이미 민주적으로 선출된 후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자당 소속 후보를 인신공격하는 것은 민주당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지지철회 2018-05-11 11:02:49
이재명 지지자였는데..
하나하나 드러날수록 혜경궁김씨 정체가 빼박!!
끝까지 밝혀 바로 잡읍시다!!!

테라로사 2018-05-11 09:52:07
친문비문의 문제가 아니라
패륜적이고 악의적글을 써댄
혜경김녀와 수년간 속닥속닥해댄
이후보자의 도덕성검증과
다른 의혹에대한 검증을 제대로 하자는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