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여가는 북미회담, 핫라인이 열쇠될 수 있을까
꼬여가는 북미회담, 핫라인이 열쇠될 수 있을까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8.05.17 09: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재인 대통령 운전자론에 또 힘 실려

[한국뉴스투데이] 북한이 남북고위급회담 연기와 더불어 북미정상회담도 다시 생각하겠다고 밝히면서 북미대화가 꼬여가고 있다. 이대로 가면 북미정상회담이 열리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부정적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의 운전자론에 힘이 실려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특히 우리와 북한은 핫라인을 개설한 상태다. 따라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화통화를 할 시기가 됐다는 목소리도 있다. 남북 핫라인의 역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이 남북고위급회담 연기와 더불어 미국을 향해 비난을 가하고 있다. 북미정상회담을 다시 생각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북한이 불만을 품고 나온 것은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이다. 판문점 선언에서 ‘완전한 비핵화’를 명문화했지만 CVID에 대해서는 거부감을 갖고 있다.

북한은 CVID를 하는 대신 그에 걸맞는 경제적 지원과 체제 안정을 약속 받아야 하는데 미국이 쉽게 움직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결국 북한이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이나 우리 정부는 북한의 진위를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리고 북미정상회담 협상테이블을 그대로 유지하기 위한 백방의 노력을 펼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해결의 실마리는 우리와 북한 간에 설치한 핫라인에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핫라인은 남북 간의 긴장이 고조될 때 그 고조된 긴장을 해소하기 위한 용도로 설치한 전화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화통화를 할 시기가 바로 이 시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청와대는 17일 NSC를 개최했다. 북한의 의중이 무엇인지에 대해 파악하기 위한 NSC이다. 이날 회의를 바탕으로 앞으로 북한을 어떤 식으로 다뤄야 할지에 대한 로드맵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오는 22일 한미정상회담이 예고돼 있다. 이 회담에서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이유로 한미정상회담 전후에 핫라인을 통해 전화통화를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문 대통령이 북한의 의중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김 위원장과 전화통화를 한 후 미국으로 건너가 한미정상회담을 열 가능성도 있다.

거꾸로 문 대통령이 미국으로 건너가서 한미정상회담을 가진 후 한미정상회담을 김 위원장에게 설명하는 전화통화를 할 수도 있다.

아니면 한미정상회담 전에 전화통화를 하고, 한미정상회담 후에 또 한 번 전화통화를 하는 방법도 있다.

어떤 방법이든 문 대통령이 꼬여가는 북미 관계를 풀어야 하는 열쇠 역할을 맡게 됐다. 이는 한반도 운전자론과 연결되는 대목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비관적으로 바라보지 않고 있다. 북한의 벼랑끝 전술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북한이 자신이 얻고자 하는 것을 얻기 위해 강한 모습을 보이는 전략을 이번에도 구사한 것이다.

때문에 북한의 의중을 정확하게 파악한다면 꼬여 있는 북미관계도 풀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그 가운데 문 대통령 역할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