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드루킹 특검 얻은 것과 잃은 것
한국당, 드루킹 특검 얻은 것과 잃은 것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8.05.17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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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선점 실패로 지방선거 후보들만 힘들어져

[한국뉴스투데이] 오는 18일 드루킹 특검법안의 국회 본회의 처리를 합의하면서 국회는 정상화됐다. 이로써 장외투쟁 및 단식 투쟁을 했던 자유한국당은 드루킹 특검을 얻었다. 하지만 잃어버린 것이 너무 많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방선거는 다가오는데 아무런 결실을 맺지 못하고 지방선거 후보들만 힘들어졌다. ‘정권심판론’을 내세우려고 했지만 지방선거 후보들을 더욱 힘들게 만들었다는 지적이다.

오는 18일 드루킹 특검법안의 국회 본회의 처리로 자유한국당 당 지도부는 얻은 것이 있다는 표정들이다.

하지만 지방선거 후보들은 죽을 맛이다. 중앙당이 이슈 선점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미 드루킹 특검 이슈는 물 건너 간지 오래다.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있으면서 새로운 이슈로 갈아탔지만 중앙당은 계속해서 드루킹 특검 이슈에 매달렸다. 이것이 오히려 지방선거 후보들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자유한국당 소속 지방선거 후보들에게 필요한 중앙당 이슈는 ‘정권심판론’이다. 이에 중앙당은 ‘드루킹 특검’을 이슈로 내놓았다. 하지만 이미 드루킹 이슈는 ‘정권심판론’의 불씨를 키울 이슈가 되지 않았다.

유권자들은 드루킹 사건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고 있다. 오히려 북미정상회담 등 한반도 정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문제는 중앙당이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이슈 선점에도 실패를 했다. 무조건적인 반대를 외치면서 오히려 유권자들이 거부감을 가지게 됐다.

유권자들이 원하는 것은 ‘잘한 것은 잘했다’고 칭찬하면서도 ‘보완할 부분이 있다’는 지적을 원했다. 하지만 중앙당은 ‘위장 평화 쇼’라면서 원색적인 비난을 가했다. 그로 인해 오히려 유권자들은 자유한국당으로부터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이는 지방선거 후보들에게는 치명타가 된다. 지방선거 후보들은 중앙당의 지원을 받아야 한다. 그것은 단순히 조직 등의 지원도 있지만 중앙 이슈 선점도 있다. 중앙에서 ‘정권심판론’의 불씨를 계속 지펴야 하는데 오히려 불을 꺼뜨리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중앙당이 ‘정권심판론’ 불씨를 지피지 못한다면 지방선거 후보들의 인물론이 부각돼야 한다. 문제는 중앙 이슈가 너무 강력하다는 것이다.

드루킹 특검만 해도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폭행을 당하는 등 중앙 이슈가 강하다보니 지방선거 후보자들의 인물론에 초점이 제대로 맞춰지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언론은 지방선거 출마자보다는 중앙 이슈를 부각하면서 지방선거 후보자들은 더욱 힘든 선거를 치러야 한다.

여기에 6월 12일 예고된 북미정상회담에서 만약 좋은 성과라도 나온다면 자유한국당 지방선거 출마자들은 더욱 힘든 선거를 치러야 한다.

중앙당이 이슈 선점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지방선거 후보자들은 곤욕을 치르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고 해서 자유한국당 지지율이 후보자들보다 높아서 후보자들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하는 것도 아니다.

이런 이유로 힘든 지방선거를 치르고 있는 모습이다. 중앙당이 지방선거 출마를 돕지는 못할망정 쉽지 않은 선거를 치르게 만들고 있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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